"내가 만약 잘못되거든,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에 관해 가르치라."

IS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다 집단으로 참수됐던 이집트 기독교인 가운데 한 명이 이집트를 떠나기 전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작년 2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는 이집트 출신의 콥틱 기독교인들 21명을 리비아 해변 근처에서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아내에게 메시지를 남겼던 남성도 다른 20명과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 '로즈오브석세스'(Roads of Success)의 자클린 이삭 부회장은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은 21명의 중 15명의 가족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집트로 건너갔다.

당시 그녀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IS 관련 청문회에서, IS에 대한 그녀의 보고서를 발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위원회의 초점은 아시리아 및 갈데아 기독교인들, 야지디인들, 알라위를 비롯한 소수 종교인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평가하는데 있었다.

비록 주요 언론들이 IS와 종교적 소수인들에 대한 청문회를 다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삭 부회장의 보고서는 계속 공유되고 있다. 청문회에서 증언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이삭 부회장의 보고서는 언론에 보도된 기독교인, 종교 소수인들을 상대로 한 IS의 살해에 대한 의혹을 확인시켜 주었다.

일각에서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걸쳐 자행된 광범위한 살해에 대해 '대량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삭 부회장도 "우리는 윤리적·종교적 다양성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나 IS는 이를 증오한다"며 대량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