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포틀랜드에서 지냈습니다. 오래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국장로교 총회에 커미셔너로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평생 할 것 같은 양의 회의를 다 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두 주씩 하던 회의였는데 그것을 일주일로 줄여서 하느라고 하루에 많은 안건들을 처리하였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총회를 처음 참석하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되고, 미리 공부하고 가야 할 안건들이 많아서 정말 한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보냈습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기도로 함께 하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 것이었습니다. 기도로 마음으로 함께 하여 주신 형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에서 2년 전에 내려졌던 결정들이 뒤집어 질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되었습니다. 보수적인 교회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 미국 장로교 교단에 저를 비롯한 한인 목회자들과 보수성향의 교회 지도자들은 점점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가고 있음을 회의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저와 형제교회가 이곳에 머물러 있음이 진정 하나님의 뜻입니까?
하나님은 저에게 사자굴 속의 다니엘의 모습으로 응답하셨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미국 장로교가 하나님을 떠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떠났을 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단 한사람의 하나님의 자녀가 그곳에서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은 그곳에서 응답하십니다. 다니엘은 사자굴에 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을 그 굴에서 꺼내시지 않으시고 밤새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왕의 손으로 다니엘을 그 굴에서 꺼냄 받게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자굴에 홀로 남겨져 있어야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주린 사자들이 옆에서 곧 달겨들 것 같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은 그 순간에 나와 함께 하시고 그 상황의 주인이 하나님 이심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힘을 얻습니다. 소망을 다시 붙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실 하나님, 가장 어두운 순간을 사용하셔서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더 비탈길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습니다. 하나님이 그 비탈길 밑에 계실 것이고 결국 우리를 통해 영광 받으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이루었는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 앞에 충성되었는가로 평가받을 것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사명에 최선을 다합니다. 저와 함께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힘을 다하는 형제를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계십니다! 형제가 처한 어려움에도 하나님은 진실로 계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