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이... $%^#&!!!'

'이것들이!'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다잡느라고 몇 번을 고생했는지 모른다. 때론 한국에 다시 들어가 한 마디 쏴붙이고 싶기도 했다. 지금은 무척 잘 만들어져서 기쁨으로 클릭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이것들이... $%^#&!!!' 하는 생각이 몇 번 훑고 지나간 다음에 얻은 고귀한 열매다.

베트남 푸미흥으로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직원들과 홈페이지 제작을 준비했다. 한국에 같이 있을 때는 카카오톡을 보내기만 하면 바로 '넵^^'이라는 답장을 익살스러운 이모티콘과 함께 받을 수 있었다.

 

호치민 지구촌교회 궁인
▲호치민 지구촌교회 본당 의자. 

 

 

그런데 베트남으로 온 다음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리턴 메일은 자주 오지 않았고, 카카오톡 대화창의 숫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물론 '한국에서 일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일이 더뎌지겠거니' 이해는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호치민 지구촌교회 홈페이지(http://www.vhgmc.org)의 완성은 어려워 보였다.

그때 고민하는 나에게 누군가 했던 말이 'out of sight, out of mind(눈에 보이지 않으면 곧 잊힌다)'였다. 게다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기다리라고도 했다. 나와 같은 심정을 가진 자가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격언이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겠는가.

 

호치민 지구촌교회 궁인
▲성도들이 모여서 같이 식사 준비하는 모습.

 

 

정말 닥치지 않으면 하지 않고, 멀어지면 관심을 잃고, 보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인가 보다. 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옥시' 사태도 마찬가지다. 당장 피해자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것이 사람에게 치명적인 것일지라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왜? 내 눈앞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소적으로도 멀리 있고, 결과를 알기에도 시간적으로 멀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상처나 아픔은 생각지도 않고 묻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도 이럴 때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이 눈앞에 보이지 않고 당장 옆에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그분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봉사도 '내 마음대로', 예배도 '내 마음대로', 그리고 '내 마음대로' 해야 정답 같고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다고 믿는다. 그렇게 마음대로 한 다음 자신이 기쁠 때 하나님이 계신 것이고,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눈치라도 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 이상한 신앙을 살기도 한다.

만약 여러분도 '마음대로' 신앙인으로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최근 '태양의 후예'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의 기고문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지난 5월 만기 전역한 송중기는 국방일보에서 '신독의 참뜻을 잊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호치민 지구촌교회 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