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카슨 박사와 토니 퍼킨스 박사 등 보수·복음주의 지도자들 500여 명이 오는 6월 21일 뉴욕시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비공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FRC) 토니 퍼킨스 회장은 폭스뉴스 토드 스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국가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트럼프가 이 회담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퍼킨스 회장과 유나이티드인퍼포스(United in Purpose)의 빌 달라스는 회담 성사를 위해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벤 카슨 박사를 만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
퍼킨스 회장은 인터뷰에서 "이 국가를 회생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싶다.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지지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다.
모임 성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도자들 가운데에는 남침례회의 로니 플로이드 총회장, 포커스온더패밀리 창립자 제임스 돕슨 박사, 신앙과자유연합의 랄프 리드 회장, 미국여성연대의 페니 낸시, 미국가정협회의 밥 맥이웬과 팀 와일드몬, 잭 그래함 목사, 에드 영 목사 등도 포함됐다.
퍼킨스 회장은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보수적인 지도자들이 트럼프 후보와의 대화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침례회 플로이드 총회장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트럼프 후보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이는 4명의 차기 대법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것이며, 자궁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인간 생명의 존엄에 대한 것이고, 종교적 자유에 대한 것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동료 미국인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트럼프 후보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콘퍼런스'에 보내는 2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소수 인종들의 취업을 책임질 것이다. 이는 매우 거대한 문제이며 불공평한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모두를 위해 한번에 해결할 것이다. 일자리를 다시 만들 것이다. 여러분은 돈을 많이 벌어서 세금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희망적이게도 이 같은 일은 곧 시작된다. 위대한 무역 거래들도 시작할 것이다. 이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로 마약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중단시킬 것이다. 국가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 사람들은 미국으로 들어오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들은 합법적으로는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마약은 들어올 수 없다. 또한 채무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