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부터 많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언하신 말씀이 성취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동정 탄생하셨습니다. 공생애의 마지막 유월절이 되어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로 나아가셨습니다. 유월절은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고 죽임 당하시기로 구약에서부터 작정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상칠언
1. 로마 군병들의 구원을 위한 간구 십자가에 달려 하신 말씀들
첫 번째 하신 말씀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사람들의 죄를 저들에게 추궁하지 말아달라는 간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 군병의 사형 집행이 자신들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면서도 자신들이 원한이 있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사람들이 시키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사형을 집행하는 로마 군인들의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시는 것입니다.
2. 회개한 강도의 구원 선포
두 번째로는 예수님의 십자가 좌우편에 매달린 강도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한 강도가 예수님을 향하여 ‘네가 그리스도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고 우리도 십자가에서 구원해 달라!’며 빈정댔습니다. 그 반대편에 있는 강도가 그 모습을 보며 그 사람을 질책했습니다. ‘너와 나는 우리가 행한 일에 벌을 받아 죽임 당하는 것이 너무나 마땅하지만, 우리 가운데 못 박히신 예수님은 하신 일 중에 옳지 않은 일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을 향하여 ‘주 예수여 당신의 나라 임하실 때 나를 생각해 주소서’라는 신앙고백을 합니다.
그것은 철저한 회개 기도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이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 23:43)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형틀에 피 흘리며 죽어 가면서도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시키기 위하여 애쓰고 계신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영혼 구원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심
세 번째 하신 말씀은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요한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아래를 바라보니 어머니 마리아가 울고 있고, 사랑하시는 제자 요한이 그 옆에 함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시고, 육신의 아들로서 못한 효도를 다하기 위해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합니다. 본문 26절에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고 제자 요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래 요한은 마리아의 언니의 아들이어서 생질이 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예수님 대신에 아들로 생각하여 요한의 효도를 받으며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어서 요한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은 이 말씀을 듣고 그 시간부터 마리아를 어머니로 여겨 지극정성으로 아들 된 도리를 다하게 됩니다. 그가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할 때도 마리아를 모시고 다니면서 효를 다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는 인류 전체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으시는 사명을 감당하면서도 육신의 부모에 대한 인간의 마땅한 도리를 외면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최고의 효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을 몰라보고 믿지도 않고 지옥 길을 고집하는 부모님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해서 천국 가시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최상의 효도입니다.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네 번째 말씀은 구약을 인용하셨습니다. “제 구 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는 뜻이라”(마 27:46)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불평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오셨습니다. 이런 불평을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불평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이 말씀을 읽는 성도로 하여금 자신의 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의 사랑 앞에 완전히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항복하게 만듭니다. 이런 고통은 실은 우리가 받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고통에서 우리를 건지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이것이 믿어지면 회개하고, 구원받는 믿음 가운데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5. 신 포도주를 거절하심
다섯 번째는 오늘 본문 28절에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옆에 있던 사람이 해융이라는 스펀지와 비슷한 것을 막대기 끝에 달고 신포도주를 적시어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습니다. 다른 성경에 보면 이를 몰약 탄 신 포도주라고 합니다. 이는 마취제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5장 23절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를 거절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 값을 모두 지고 가시기 위해 마취제마저 거절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보며 우리는 마음 깊이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고통을 하나도 감하지 않고 다 받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런 주님을 믿으면서 우리는 주님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하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원하시는 봉사의 기회 앞에 자신의 환경과 여건만 생각하며 못한다고 한다면, 이는 신앙의 의리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행동입니다. 이런 자가 어찌 예수님과의 좋은 관계를 맺을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6. 다 이루었다
여섯 번째로는 본문 30절에 “다 이루었다”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이자, 예수님 자신의 사명을 이제 다 이루신 것입니다. 그것은 택하신 백성들의 죄를 영원히 용서 받을 수 있게 하는 대속의 죽음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믿음으로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용서받고 하늘나라로 들어갈 길이 열렸습니다. 이를 두고 다 이루셨다고 외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깊이 알아보고, 온전히 믿어야 합니다. 철저히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을 뿐 아니라, 보혜사 성령을 선물로 받아서 성령에 이끌리며 쓰임 받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삶을 살다가 예수님께서 다 이루어 놓으신 구원의 과정을 거쳐 하늘나라까지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들어가게 됩니다.
7. 하나님께 자신의 영혼을 부탁하심
누가복음 23장 46절에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운명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한 모든 사명을 다 마치시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로 삼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는 예수님처럼 다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을 모델로 보여주시게 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하나님께만 자신의 영혼을 부탁하고 계십니다. 우리 역시도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천국소망을 가꾸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가상칠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극심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택한 백성들의 영혼이 구원받는 것에 유익이 되는 말과 행동만 하셨습니다. 이를 우리의 모델로 삼아 우리 인생의 마지막 때까지 주님께만 충성 봉사하는 주의 자녀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