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아동상담의 일반적인 문제들(1)

아동상담에서 다루는 문제는 주로 아동의 발달적 특성에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아동의 발달은 아동의 생활전반에 관계되는 것으로 범위가 좁은 것은 아니다. 아동의 일상생활부터 가정 및 학교생활, 그리고 심리 및 행동장애적인 문제 등 넓은 범위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충렬 박사
(Photo : ) ▲김충렬 박사

이러한 아동상담의 문제는 상담자나 상담기관의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 그 중요성이나 빈도 수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특성으로 보면 대체로 비슷한 측면을 보이는 특성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아동상담에서 다루는 그 빈도에 따라 정리할 수 있다.

 

 

1. 성(性) 문제

성 문제는 아동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이다. 아동상담의 빈도 수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아동이 성 문제에서 어떤 관심을 갖기에 그러는가에 대해서 의아심이 일어날 것이지만, 아동에게도 성 문제 여전히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더욱이 아동의 성 문제는 다양한 성격을 갖게 되는데, 상담자와 부모가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동이 어려서부터 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것은 상담자와 부모가 모두 아동의 성문제에 대하여 유의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1) 성 문제의 특징

아동상담에서도 성(性)문제가 단연 으뜸을 차지한다고 했다. 그것은 아동기에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반영하는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성문제와 관련한 상담에서는 출산, 신체의 변화, 몽정이나 생리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룬다. 

아동이 갖는 성에 대한 문제를 아동의 대화체로 바꾸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요?", "어른이 되면 나도 털이 나나요?", "왜 나는 털이 안 나나요?", "어제 밤에 꿈에서 여자친구와 놀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팬티가 젖어 있었어요. 제가 무슨 문제가 있나요?", "얼마 전에 화장실에 갔는데 펜티에 피가 묻어 있었어요. 혹시 병에 걸린 게 아닌가요?" 등이다. 아동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질문은 대개 주변의 경험에서 유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 문제와 관련하여 아동은 대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혹은 TV나 영화, 그림 등에서 듣고 본 것을 질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동이 주변에서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체로 주변환경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상담과정에서 아동의 성에 관한 상담은 아동이 어릴수록 질문하는 내용이 비교적 단순하고 직접적이어서 갑작스럽게 질문을 받으면 당황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아동의 성과 관련되는 질문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의 열려진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생각해야만 한다. 이런 문제는 아무래도 인터넷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아야 하는 문제이기도 한다. 실제로 아동은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 성인보다도 능숙한데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어디에서든 쉽게 성의 문제와 접근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상담자와 부모는 아동의 성문제와 관련되는 점에서 단순히 아직은 어린 아이가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대응하는 태도를 삼가야 할 것이다.

2) 성 문제의 상담적 대응

상담자는 아동으로부터 성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부끄러워한다거나 얼버부리기보다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아동이 성(性)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그 아동의 수준에 맞게 가르쳐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담자가 아동에게 성에 대해 설명하는 태도는 훗날 아이의 성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아동의 성에 대한 질문은 아동에게 성교육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상담과정에서 아동의 성에 대한 질문은 상담자와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기회가 된다. 그것은 상담자가 성에 대한 문제를 신뢰감 있게 상담해 줌으로써 아동과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이란 아동에게도 본능적으로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특성이 있다. 그런 예민한 부분에 대하여 성실하게 답변하는 태도를 통하여 깊은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최근 소수이기는 하지만 초등생들이 부모의 신분증을 도용하여 포르노사이트를 운영하여 사회를 놀라게 하는 일들이 있기도 했다. 이런 것은 상담자들에게 우리의 초등생들이 십여 년 전의 초등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초등생 4학년이 매일 포르노를 보고 학교에 간다는 경우도 있는 가하면, 포르노를 신물이 나게 보아서 이제는 지겨울 정도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상담자는 초등생이 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 문제와 관련하여 종종 후기 아동기의 경우 여자아이는 초경, 남자아이는 몽정의 경험과 관련되는 질문이 있다. 이때 상담자에게는 자신들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상담자는 이 시기에 사춘기를 일찍 경험하는 아이들을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들이 성적 호기심을 오해하여 지나친 죄의식을 갖지 않게 돕는 일이다. 만약 아동의 특별한 경우 때문에 상담자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성교육 전문가나 성교육 책자를 소개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특히 아동기의 성적 장애는 아동기의 여러 장애 중에서 특징적인 측면이다. 성적 장애를 가진 아동은 자기의 성과 다른 태도와 행동을 하고, 심지어 다른 성의 사람이 되려고까지 한다. 물론 이 경우에는 생물학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부적절한 행동을 감소시키는 행동요법을 주로 사용하여 치료한다. 그것은 아동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인 성(性)에 적합한 행동을 강화시키는 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 장애의 치료는 때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담자에게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여성의 옷을 입고 화장품을 가지고 노는 남아의 경우 계속해서 여성적 태도, 몸짓, 걸음걸이를 나타내거나, 심지어 억양과 말의 내용까지도 여성적으로 나타낼 수가 있다. 그런 아동은 당연히 근육적이고 거친 운동을 피하고 여자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아동은 소꼽장난을 할 때도 엄마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로써 그런 아동은 자기가 여성이라고 주장하고 남성적 행동을 피하는 강박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회윤리적인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증상은 사회적으로 조소가 될 경향이 있으며, 후에 동성연애, 성 도착증, 성전환욕구 등 치료하기 어려운 성적 장애로 발전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담자 스스로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으나 치료에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새로운 지식문제

새로운 지식의 문제는 아동기가 호기심이 많은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아동은 호기심이 많은 것에 비하면 그들의 적은 지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동이 갖는 호기심과 관련된 새로운 지식문제는 다음의 방식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새로운 지식문제의 특징

아동기는 일반적으로 호기심의 시기라 부른다고 했다. 그것은 아동이 독서와 매스미디어를 통한 지식의 습득으로 상상력이 발달하여 정신영역이 확대되는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아동은 세상에 대해서 우주에 대해서, 남자와 여자와 다른 점, 천사와 악마, 신의 존재문제 등에 주로 관심을 보인다. 이런 것을 우리가 아동적인 대화체로 바꾸어보면 다음과 같다. "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드셨지요?", "왜 세상에 악마가 있을까?", "하나님은 안계시나 봐요.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나쁜 사람들을 벌하지 않나요?" 등이다.

대체로 부모들은 이런 질문을 아동으로부터 받게 되면,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고 핀잔을 퍼붓기 일쑤이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해서이다. 이런 경우에 아동은 자존감이 상하기 쉬운데, 이는 자신의 존재가 무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아동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동은 심리적으로 착한 것과 악한 것을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시각에서 아동은 착한 것은 유지되어야 하고, 악한 것은 소멸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악이 선을 이기고 선이 악에게 질 때도 많이 있다. 더욱이 아동에게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이나 천재지변(天災地變)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지식에 대하여 요즈음은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있어서 많이 그 궁금증을 해소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다고 해도 아동에게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긍금증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적인 대응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새로운 지식문제의 상담적 대응

아동에게서 발견되는 새로운 지식의 문제는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므로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아동이 갖는 질문들에게는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성격의 질문이라는 점에서다. 상담자 역시 그런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갖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의력이 요구된다. 이때 상담자에게는 질문의 성격보다는 아동을 인격체로 알고 성실하게 답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때로 상담자가 적절한 답변을 못하였을 경우에는 다음에 알아서 답변할 것을 약속하는 것도 좋다. 이로써 아동은 자신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상담자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런 문제는 대개 가정에서 부모에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와 거리감이 있는 아동이라면 상담자에게 자신이 갖는 궁금증에 대해서 질문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상담자는 아동으로부터 새로운 지식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받는다면 일단 인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상담자가 인격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는 상담의 원리에서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상담적인 자세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상담자는 아동의 다양한 호기심을 인정해주며 격려해 주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이로써 아동은 다양한 질문을 통하여 상상력과 사고력이 길러지며, 의식이 발전되는 효과가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상담자는 이를 도와줌으로써 아동의 발달에 기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가 아동의 문제를 진지하게 들어 주고 답변하는 모습 속에서 아동은 자신이 인격적으로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 결과로 아동은 자존심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아동이 갖는 궁금증은 대개는 인터넷에서 그 해답을 찾기도 하지만, 굳이 상담자나 부모에게 질문하는 것은 아동이 대화를 원하는 편으로 보아도 그다지 틀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와 부모는 아동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때로는 어른이 보기에 아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질문을 하는 것 거처럼 보인다고 해도 아동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중요한 질문을 인정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말이나 글은 생각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원리에서 이해되기 때문이다.

3. 친구관계

아동에게 친구관계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친구관계는 아동의 사회성을 발전시키는 것뿐 아니라 아동에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교류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그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자기의 아이들이 그저 공부를 잘한다든지 착한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으로만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에게 친구관계는 미래의 사회성을 훈련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다시 인식해야만 할 것이다.

1) 친구관계의 특징

아동의 친구관계는 사회성의 특성에서 이해된다. 아동이 주변의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 자신의 심리와 정신에서 확장된 자아감을 가질 수 있다. 전술한 대로 친구관계는 정신에너지를 교류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도 친구관계가 협소한 아동의 경우에는 외로움을 견뎌내야만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이 경우에 따라서는 왕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생각하면 아동의 친구관계는 부모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수 있다. 

아동이 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학교생활을 꺼려한다거나 기피하는 현상으로 곧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흔히 이러한 현상은 부모가 직접적으로 돕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부모의 고민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동은 발달의 특성상 아직은 성숙치 못한 정신으로 인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러 문제 중에서도 특히 친구관계가 원할지 못한 경우에는 고독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등 심리적 갈등이 심각하게 일어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왕따 문제가 큰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했다.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여 학교가기를 싫어하는가 하면, 공부하기도 싫어하고, 심지어는 너무나 외로워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아동이 친구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른의 관심과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그것은 아동이 친구와 싸우고 나서 화해할 방법을 모른다거나, 따돌림을 받는 문제 등이다. 이런 문제는 아동에 따라서는 잘 표현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갈등의 형태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회성의 문제는 아동이 무심결에 부모나 형제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서 드러나기도 한다. 이를 아동의 대화체로 바꾸어보면 다음과 같다. "친구랑 싸웠는데 어떻게 화해를 할까요?", "내가 친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그 아이는 나보다도 다른 아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친구들이 나만 따돌려요.", "나도 누구처럼 다른 아이들의 인기를 얻고 싶어요." 등이다. 

아동이 친구들과 교류하지 못하면서 성장하는 경우에는 나중에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초등생의 아동기의 문제가 서둘러 개선하거나 치료되지 않으면 성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 친구관계의 상담적 대응

아동에게 인간관계는 어른 못지않게 중요하다. 만약 인간관계가 원만하치 않을 경우에 나중에 성격이 왜곡되는 현상으로 발전되어 사회의 적응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또래친구의 문제는 직접,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아동에게는 또래친구는 모방의 대상이면서 힘의 상징이 되는 측면이 있기에 아동은 친구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는 행동도 감행한다.

이런 아동의 심리를 상담자와 부모는 인식해야 한다. 아동은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러 튀는 행동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주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아동은 몰려다니기를 좋아하거나 편을 갈라 서로 경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관계형성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힘을 잃거나 주눅이 든다. 상담자는 이런 경우 친구 사귀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함께 모색함으로써 아동이 생기를 되찾는데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아동의 문제를 상담하게 될 때에 상담자에게 요구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일반적인 정상아동을 문제아동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전문가의 특성상 대개 아동을 대할 때에 장애의 정도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흔히 이와 유사한 현상은 독재적인 부모의 경우에서 발견된다.

때문에 아동의 심리적 및 사회적 장애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는 특히 객관성에 근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객관적인 사회체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라야 신빙성 있는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서다. 

아동을 판단하는 신빙성 있는 평가와 관련하여 일반적인 증상을 특별한 것으로 간주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동에게는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4학년의 40% 정도가 주의가 산만한 것이나 정서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는 현상이다. 이러한 비율은 상황자체나 비논리적인 기준, 부적절한 평가과정 등으로 잘못 평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담과정에서 아동의 문제를 대할 때 그 아동의 사정이 감안된 가정의 별개의 존재로서, 그리고 사회의 개별존재로서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아동은 대단한 문제의 경향을 보이다가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정상적인 행동으로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