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이 미국의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을 맞아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무슬림이 대부분인 시리아 난민들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도착한 '순례자'(pilgrim)로 비유하며, 그들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말 위대한 것은 관대함에서 온다"며 "10,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야 하며, 이것은 미국의 전통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메이플라워호를 탄 순례자들이 자유를 향해 출항한 지가 약 4세기가 흘렀지만, 여전히 세상은 이러한 순례자들로 가득차 있다. 이들 순례자들은 자신들과 가족들의 미래와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 미국다운 것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대통령 자신에게 편지와 메일을 보내 와, 이슬람 국가(IS, ISIL)의 만행으로부터 피난 온 난민들을 자신의 집에 수용하겠다고 밝힌 미국인들의 관대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더 수용하겠다는 계획은, 테러 위협을 경고하는 미국 공화당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시리아 난민 문제는 최근 IS의 파리 테러 이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선거의 이슈가 되고 있으며, 미국 의회에서도 자국의 안전을 위해 난민 수용을 더 엄격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난민들은 매우 엄격한 보안 절차를 통해 입국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렇다"며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지만, 그것이 미국이 두 팔을 벌려 관대함을 보이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