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샬롬나비 학술대회 '동성애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로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11회 샬롬나비 학술대회(상임대표 김영한 박사)가 27일 오후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 목양동 세미나실에서 '동성애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학술대회에 앞선 예배에서는 전형준 교수(백석대) 사회로 최철희 선교사(이모작선교네트워크 대표)의 기도와 이계자 박사(평택대)의 성경봉독 후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뜻밖의 회심(롬 1:24-27, 3:21-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재훈 목사는 "오늘 우리는 '언젠가 우리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닐 수 있다'고 했던 쉐퍼 박사의 고민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본문의 로마서 1장은, 동성애가 현대 문화의 산물이 아니라 고대에서 내려오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대표적인 죄'임을 증거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포럼을 통해 이 동성애가 얼마나 심각한지, 창조의 계획과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께 죄악을 범하는 것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3장에서 보듯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느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동일하게 임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동성애가 중한 죄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에게도 은혜가 차별 없이 임함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것이 진정한 차별금지법이다. 어떠한 죄라도 차별 없이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사역이 동시에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동성애에 대해 모든 법적 방법을 마련하고 대책을 세우면서, 차별 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뜻밖의 회심>이라는 책을 감동 깊게 읽었다. 저자가 왜 동성애자가 되었고 회심에 이르렀으며 이후의 여정이 어땠는지 솔직하고 진실하게 고백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동성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환대'이고, 저자와 대화한 목사가 이를 실천하면서 그를 변화시켰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가열차고 긴급하게 동성애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따뜻한 환대 속에 그들의 잘못을 예리하게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동성애 행위에 대한 영성신학적 해석: 동성애는 창조 본연의 가정 질서를 거스르는 죄악'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그는 영성신학적 측면에서 동성애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의 창조된 품격과 인격을 모독하는 악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한 박사는 "성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존엄성인 영성(spirituality)을 상실하게 된다"며 "영적·신학적으로 인간의 인격 안에서 몸과 영혼은 떼어낼 수 없이 불가분적이고 하나이므로, 몸이 타락하면 영도 거기에 종속돼 비정상적이 되고 영이 병들면 육도 거기에 종속돼 비정상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두 가지 다른 성(性)을 지닌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고, 이것이 가정의 창조 본연의 모습"이라며 "그러므로 남자가 자신을 여자라 하거나 남자끼리 짝을 짓고, 여자가 자신을 남자라 하거나 여자끼리 짝을 짓는 것은 창조 본연 질서의 파괴이자 그만큼 사회적으로 인간이 병들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성적으로 타락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이라는 고귀성에서 변질돼 육체로 전락한다"며 "창세기에 보면 성적으로 타락한 하나님 아들들을 '천부적 영성을 상실하고 육체가 되어 버렸다'고 심판하셨음을 알 수 있다(창 6:2-3)"고 했다.

이 외에도 그는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동성애는 '가정'이라는 '창조 질서'에 어긋난다 △동성애 행위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만 부여하신 '성적 신성함'을 무너뜨린다 △동성 부부에 입양된 자녀들에게 가정은 진정한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없다 △동성애자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새 도덕' 혹은 '상황윤리'와 다를 바 없다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김영한 박사는 "아직 한국 사회는 보수적 분위기 때문에 동성애로 인한 논란이 크지 않지만, 언제라도 잘못된 문화가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씀의 기준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고 편견을 가져선 안 되고, 이들을 소외된 인간으로 대면하고 공감과 위로, 격려 가운데 하나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된 인격과 새로운 삶과 세계관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서충원 목사(샬롤누리영광교회)가 '포스트모던 시대의 동성애 옹호론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대안', 박종서 목사(양지평안교회)가 '동성애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견해', 이태희 미국변호사(법무법인 산지)가 '동성애, 과연 인권의 문제인가?',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가 '동성애 문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각각 발표했다.

서충원 목사는 "오늘날 많은 서구의 지성인과 다수 대중이 동성애에 대해 비정상으로 보지 못한 채 관용을 나타내고, 성적 지향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속한 것으로 보고 이것을 정죄하는 전통적 관점에서 떠나고 있다"며 "이는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자신의 주권자가 되기로 선택한 무신론적 자율성에 근거한다. 바로 진리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충원 목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서 목사는 "현재의 동성애 옹호론은 인간의 본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연적 이성의 어둠과 자신의 어둠을 정당화하면서, 신과 도덕의 실재를 인간의 구성물로 격하시키는 오만을 증거한다"며 "그러나 현재 널리 퍼진 생각처럼 인간은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창조질서를 부정하고 선악을 스스로 판단하려는 자율적 이성은 악의 극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덕적·인식론적 회의주의에 근거해 선악의 구분 자체를 폐기하고 개인의 절제되지 않는 욕망을 허용하는 것은, 개인 인성의 토대와 이성적이고 윤리적인 사회의 토대를 허문다"며 "이들에게 선악은 무의미한 말에 지나지 않고, 단지 인간의 욕망만 남기 때문에 이제 인간 본성은 이들에 의해 조작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C. S. 루이스는 이것의 결론을 '인간 폐지'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에 대한 신학적·기독교윤리적·사회적·문화적 함의를 영적·신학적·기독교철학적 관점에서 분명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해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레슬리 뉴비긴의 주장대로 단지 개인적·영적·도덕적 회심을 넘어 지성의 개종을 경험하고, 공공의 삶에 군림하는 가정들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의 다원주의적 논리에 치밀한 대항 논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가 세상보다 나은 의를 드러내지 못하면서, 동성애 반대운동이 어떻게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라며 "동성애 논란은 단지 동성애에 관한 이견의 대립이 아니라 도덕적 질서를 폐기하고 인간의 욕망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이들의 전략적 시도들에 대한 영적이고 도덕적인 싸움이므로, 동성애 논쟁을 위해 한국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서 목사는 "동성애의 원인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 있기 때문에, 동성애는 정신분석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바라봐야 한다"며 "대표적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S. Freud)는 동성애를 누구나 겪어야 하는 발달과정으로, 모든 이성애는 동성애 단계를 거쳐 도달되는 것으로 봤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성 정체성이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정신분석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획득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그에 따르면 동성애는 성적 목표를 향해 가는 도중 '대상의 가변성'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성 충동의 목적(만족 또는 카타르시스)을 수행하는 데 '대상'이 수단이라는 점과 바뀔 수 있다(성 도착·倒錯)는 점에서 동성애 발병 가능성을 예측했다"며 "우리는 동성애를 생물학적으로만 생각하여 동성끼리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은 심리적으로 이성애적 사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신분석학에서 보는 동성애의 원인들로 △성기에 대한 왜곡된 인지 △엄마에 대한 사랑의 억압으로 자신을 엄마의 위치에 그대로 유지시키고 사랑의 대상으로 동성을 선택 △초자아(윤리·도덕)의 결핍 △어머니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 △엄마와의 상상적 관계를 포기할 수 없어서 △아버지와의 경쟁을 피하는 의미 △피해 편집증 △괴로운 경험 때문에 등을 꼽았다.

동성애 치유 가능성에 대해선 "리비도가 거의 다 없어지고 병들어, 대상에게 투자될 에너지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는 동성애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동성애의 속박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은 유아 성욕과 맞먹는 강도의 근원체험 영향으로, 초기의 유아 성욕보다 강한 것은 신앙적 체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동성애적 사랑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동성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박종서 목사는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전능성을 내려놓아야만 진입할 수 있는 상징계를 교묘한 방법으로 위장 진입한 것이다. 자신의 전능성과 원초성을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남들이 감히 누리지 못하는 상징계에서 향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성애자들 가운데서도 종종 금기를 어기고 '외도'를 통해 원초적 성을 향유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다 해서 그들이 윤리적 비난을 면제받는 특권을 가졌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