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 그라임스(Grimes)에 소재한 식당 겸 미술관 겸 예식장 '괴르츠 하우스 갤러리(Görtz Haus Gallery)'의 주인 리처드-베티 오드가드 부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동성결혼식 장소 대여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힌 후 약 2년 만인 지난 8월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이 동성 커플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이오와 시민인권국(lowa Civil Rights Commission)을 통해 오드가드 부부를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결국 5,000 달러의 벌금을 물게 했다.
지역 언론이 이번 사건을 보도한 후 다른 커플들도 잇따라 예약을 취소하면서, 이 결혼식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오드가드 부부는 결혼식장을 계속 유지할 경우 더 많은 불만과 소송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가 됐다. 두 사람은 이 결혼식장 건물을 '하베스트바이블펠로우십'이라는 교회 네크워크에 소속된 하베스트바이블교회(초교파)에 팔았다. 이 교회는 두 사람이 지난 9개월 동안 출석하던 곳이었다.
베티 여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갤러리를 운영할 수 없다면, 교회는 그 다음으로 최고의 선택이다. 우리는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교인 수 약 170명 규모이며, 오는 8일 새로운 장소에서 첫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라이언 조젠슨 담임목사는 "2년 전 교회 창립 후 지금까지 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려왔는데, 이제 우리의 예배 장소를 갖게 됐다. 오드가드 부부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오드가드 부부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 가장 큰 일은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교회로서 알려지길 원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성경을 온전히 전하고 가르치면서 우리 공동체에 복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오드가드 부부가 결혼식장 사업을 위해 구입했던 77년 된 교회 건물은, 다시 원래의 기능대로 쓰이게 됐다. 베티 여사는 "결혼식장 사업은 우리에게 중요했고, 이 장소는 결혼식에 어울리는 무척 아름다운 장소였지만, 우리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드가드 부부는 이번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기독교적 가르침과 성경적 질서, 자연의 법칙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단체인 'God's Original Design Ministry'를 설립하고 동성결혼 문제와 관련해 기독교 단체들을 보호하는 일을 위해 헌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