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고아들의 어머니'라 불리던 한 선교사가 지난 10일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아이티 경찰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헨더슨 소재 에스테스그리스도의교회와 연계된 로베르타 에드워즈(Roberta Edwards·55) 선교사가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졌으며, 함께 여행 중이던 4세 아이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타 선교사는 수 년 동안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 선라이트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십여 명의 아이들을 돌봐 왔다. 또한 급식센터를 통해 160명의 학생들에게 주 5일 동안 하루 두 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목숨을 잃을 당시에도, 그녀의 집에는 약 20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11일 에스테스그리스도의교회는 성명을 통해 "한 차량이 로베르타 선교사의 차량을 막아섰고, 거기서 내린 무장괴한들이 에드워즈의 차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드워즈 선교사는 공동체에 속한 이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그녀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사역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이 같은 위기들 속에서도 아이티의 아이들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한 "그녀는 아이티에서 주님을 섬기는 데 헌신한 것에 보상을 받았다. 아이티의 아이들과 친구들, 공동체가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있는 우리들도 모두 그녀의 용기와 영감을 계속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즈 선교사의 친구인 바비 솔리 전 미들테네시주립대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굉장한 여성이었다. 그녀의 관심사는 오직 아이티의 아이들과 그녀가 돌보던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솔리 교수는 아이티의 선라이트미니스트리에 속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내슈빌 선교단체인 힐링핸즈인터내셔널과 함께 국제교육개발 담당자로 사역 중이었다. 사건 당일 오후 8시 30분에 취침했던 솔리 교수는, 한 시간 후 동료 선교사가 사망하고 3명의 아이들이 납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소년들 중 2명은 도망쳤고, 1명은 잡혔다. 우리는 아직 아이들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미 국무부 케이티 본디 대변인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에드워즈 선교사의 죽음을 확인했다"며 "유가족들에게 가능한 모든 도움을 제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