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로 무슬림은 안 된다’고 발언했던 공화당 대선후보 벤 카슨은 최근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무슬림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카슨은 그러면서 “나는 무슬림들이 미국의 가치와 원칙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미국 헌법 아래 두겠다면 그들의 종교적 배경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자신이 단순히 종교적인 이유에서 무슬림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설령 무슬림이 대통령이 된다 해도, 그가 미국 헌법을 존중하고 지키겠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
카슨은 특히 이슬람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쿠란(이슬람 경전), 하디스(이슬람 최대 선지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그리고 파트와(이슬람 교리나 법에 대한 해석 및 적용)에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슨은 “이슬람과 이슬람의 교리를 말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출처가 어디냐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샤리아와 쿠란,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 이슬람 학자들이 쓴 파트와로부터 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들에 기초한) 이슬람의 교리는 여성의 권리, 동성애자들의 권리에 반하는 것이며, 다른 종교를 이슬람 아래에 두는데, 이는 미국 헌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샤리아에 반대하는 이슬람 관련 자료들을 자신에게 보여준다면 무슬림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에서는 샤리아를 지키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으며, 그런 자료도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
카슨은 지난 27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에도 출연해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나는 이슬람과 관련된 모든 교리들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샤리아와 쿠란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미국의 가치와 헌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당신은 미국의 무슬림들이 미국이라는 나라보다 그들의 종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신이 이슬람의 교리들을 모두 받아들인다면, 미국의 헌법 아래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카슨은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도 지적했다. 카슨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내가 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동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슨은 자신이 무슬림들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나는 무슬림들과 일했고, 무슬림들을 훈련하기도 했으며, 수술도 했다”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무슬림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카슨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할렘가에서 태어나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살면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성격에 문제가 많은 데다 성적도 거의 모든 과목이 F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다.
특히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불 같은 성격으로 인해 고교 시절 한 번은 자신을 계속해서 괴롭히는 친구와 다투다 칼로 친구를 찌르기까지 했다. 다행히 친구의 벨트 버클에 맞아 칼이 부러지면서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고, 이후 카슨은 칼로 생명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그의 기도는 응답 받아 카슨은 이후 칼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됐다. 또 카슨은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눈물로 기도해 예일대와 미시건대, 존스홉킨스대를 거쳐 존스홉킨스병원의 신경외과의사가 되기에 이른다.
그는 이후 모두가 불가능하다며 포기한 어려운 수술을 몇 번이나 성공시키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의사가 됐다. 특히 1987년에는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해 일약 유명인사가 됐으며, 현재는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막상막하의 선두싸움을 벌이면서 대통령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제칠일안식일교인이지만, 현재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