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계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이른바 '모범적 소수인종'(Model Minority)으로 불린다.
고소득, 높은 명문대 진학율 등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서 이룬 성공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시안만의 특수한 문화 때문이라고 보통 말하지만 제니퍼 리 UC Irvine 사회학과 교수는 다른 분석을 내놓다.
어떤 인종이나 가질 수 있는 '인종적 자산'(Ethnic Capital)을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잘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 교수는 저서 ' The Asian American Achievement Paradox'에서 아시안계 이민자들 가운데는 고학력자들이 많고 미국에서 자녀교육에 필요한 정보와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는 이른바 '인종적 자산'을 잘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4일 CNN에 기고한 칼럼에서 고학력, 고숙련 이민자를 선호하는 미국 이민법 때문에 출신국가에서 이미 교육을 많이 받은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이른바 '엘리트 이민자들'로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중국계 이민자들의 경우 2010년 51%가 대졸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성인의 4%만 대졸이고 미국에서는 성인의 28%만 대졸이다. 중국계 이민자를 포함, 한국, 인도 출신의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고학력이고 이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면서 '인종적 자산'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리 교수는 분석했다.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교회, 사원,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자녀 교육에 필요한 자원과 방법을 얻고 있는데 최고의 공립학교가 어디인지, AP 클래스의 중요성, SAT 학원, 대학입시 방법 등을 이민자 인종 언어로 된 미디어 등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그녀는 밝혔다.
이런 정보로 블루 칼라 일을 하며 영어를 못하는 아시안계 이민자들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다른 근거로 소개했다. 멕시코 인구의 17%가 대졸인데 멕시코 이민자들 가운데 대졸자는 5%이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갖고 있는 자녀교육에 대한 '인종적 자산'이 부족해 멕시코 이민자 자녀들 대부분은 공립학교 교육만 받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녀는 이런 인종적 자산이 미국 내 다른 인종들에게도 마련될 때 그들도 아시안계 이민자처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