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인들이 중국 정부의 교회 십자가 철거 정책에 맞서 최근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최대 기독교 커뮤니티의 본산인 저장성 남부의 원저우시에서 가두시위에 나섰다. (원저우시에서는 전체 인구 800만명 중에서 100만명이 기독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저장성에서만 이미 약 1,200개의 교회 십자가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공개 서한에서 가톨릭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의 교회 십자가 해체는 악한 행위이며, 성직자들과 신도들의 거대한 분개와 분노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한 인권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저장성에서 1,200개 이상의 십자가가 철거됐다고 전했다.
약 20여명의 가톨릭 지도자들은 지난 7월말 원저우시에서 진행된 가두시위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들 가운데는 89세의 빈센트 주 웨이팡(Vincent Zhu Weifang) 주교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가톨릭뉴스 매체인 UCANews.com이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두 시간 동안 평화롭게 진행된 시위를 예의주시했지만 막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이름을 'L'이라고만 밝힌 한 목회자는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선교회에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중국 정부의 십자가 철저 정책이 단순히 십자가를 교회에서 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의 신앙에 대한 공격이며, 앞으로 심각해질 억압의 시작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외부의 십자가에 이어 내부의 시설을 파괴하고, 교리와 교회 재정과 설교단까지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중국 교회 지도자는 십자가 철거에 대해 가디언에 중국 관리들이 기독교를 공산당을 위해 봉사하는 기구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독교인은 "그들이 십자가를 하나 내릴 때마다, 우리는 더 많은 십자가를 세울 것"이라면서 "십자가 문양의 깃발과 옷을 만드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중국 도처에 십자가가 가득하게 할 것"이라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정부의 십자가 철저 정책에 평화적으로 맞설 것을 격려하면서 집에서 십자가를 만든 후 집이나 차에 둘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2010년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5,800만명의 개신교인들과 90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8,700만명의 공산당원들보다 더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중국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