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반대자가 동성애자들과 대화할 경우 그들의 생각을 쉽게 바꾼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동성애자와 대화하면 마음을 바꾼다(When contact changes minds: An experiment on transmission of support for gay equality)"는 제목의 이 연구보고서는 2014년 12월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는데, 여러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고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증거로 여러 곳에 인용됐다.
당시 언론 매체들은 이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동성결혼 반대자들이 동성애자들과 단 20분만 대화해도 자신의 입장을 바꾼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하지만 콜럼비아대학의 도널드 그린(Donald P. Green) 정치과학부 교수는 보고서의 공동저자이자 UCLA 대학원생 마이클 라커(Michael LaCour)가 가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결국 이 연구 보고서는 철회했다.
세 명의 다른 조사관들은 연구 보고서와 같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연구 보고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데이비드 브루크만(David Broockman) 스탠포드 대학 조교수와 조슈아 칼라(Kalla) 버클리 대학원생, 피터 아로노(Peter Aronow) 예일대 부교수는 지난 19일 라커와 그린의 연구 보고서에서 여러 비행을 발견했다.
이 연구보고서가 철회된다는 내용은 retractionwatch.com에 올라왔고, 이후 웹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다운됐다.
그린 교수는 "이번 일에 대해서 사이언스 편집자, 리뷰어, 그리고 독자들에게 사과하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린 교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라커의 지도교수인 린 바브렉(Lynn Vavreck) 교수에게 연락했다. 바브렉 교수가 바브렉과 대면했을 때, 그는 자신이 사용한 원본 데이터(raw data)에 대해 입증하지 못했으며, 실수로 그 파일을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UCLA 측은 데이터가 삭제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