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IS는 이슬람과 다르다"며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테러'에 대한 국제적인 규탄"을 촉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일(현지시각)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박3일간의 터키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을 테러와 연결시킨 폭력이 미치는 해악을 잘 알고 있다"면서 "폭력에 대한 국제적인 규탄은 무슬림들이 스스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상당수 무슬림들이 이 같은 형태의 테러를 없애도록 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그러나 "모든 기독교인들을 근본주의자라고 지칭할 수 없지만, 기독교 내에도 근본주의자들이 존재한다"면서 "모든 종교에는 이 같은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 있다. 테러에 대한 분노를 무슬림 전체에 표시해선 안 된다. 테러에 혐오감을 느낀 대다수 무슬림들은 극단주의자들과 선을 긋고 있다"고 했다.
이어 "IS가 중동에서 단순히 폭력을 행사하는 것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통해 '공포심'을 퍼뜨리고 있다. 이들은 하나님에 대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관료들조차 이에 동조하고 있어, 종교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앞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터키 방문 마지막 일정에서도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가 집전한 예배에 참석해, 두 종교 간 화합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두 종교가 이 시대를 함께 걸어가야 한다"면서 "상호 존중과 우호를 바탕으로 이슬람과도 건설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