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가장 많이 부여되는 이름이 '무함마드(Muhammad)'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무슬림 인구 급증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이달 초 2013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진 아기들의 이름을 모두 조사해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기 이름 50개를 발표했다. 이 중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이름은 '무함마드'였다.
단일 이름으로 가장 인기있는 이름은 '올리비어(Olivier)'였지만, 여러 철자 방식으로 쓰인 '무함마드'라는 이름이 사실상 가장 많이 쓰인 이름이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무함마드'라는 이름은 'Muhammad', 'Mohammed', 'Mohammad' 등 무려 18개의 다른 철자법으로 쓰이고 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이름으로, 영국에서 이 이름이 신생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이름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슬림 인구의 출산율이 자국민 출산율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사실을 반영한다.
영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 대부분이 무슬림인 이민자 인구 출산율이 자국민 출산율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무슬림 인구는 3백만 명으로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들까지 포함하면 500만 명에 이르러 10%를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01년 무슬림 인구가 160만 명 2.8%였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040년경에는 영국의 인구 절반이 무슬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국 무슬림 증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인 파키스탄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에서 이민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이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영국에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이민을 왔으며, 영국 무슬림들 가정의 평균 자녀 수는 6-7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무슬림 이민자가 늘면서 무슬림과 결혼해 개종하는 영국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 역시 무슬림 인구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성공회 다음으로 가장 교세가 큰 종교는 이슬람이며, 2천 개에 달하는 모스크가 영국 전역에 세워져 있는 것은 물론 런던을 포함한 도심 지역에서조차 이슬람 율법으로 판결을 내리는 샤리아 법원이 정부 당국의 승인 아래 운영되고 있다. 샤리아 법원에서 내려진 판결은 영국 법원에서 내려진 판결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다.
한편, '무함마드'가 가장 인기있는 이름에 오른 반면, 기독교식 이름의 인기는 그만큼 하락했다. 한 때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름으로 성경의 야곱을 가리키는 '제이콥(Jacob)'은 4위에 올랐으며, 그외 '토마스', '제임스', '조슈아', '노아', '조셉', '새뮤얼', '대니얼', '아이작', '벤자민', '애덤', '루크', '매튜', '데이빗' 등의 기독교식 이름들이 50위 안에 분포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