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워터파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이를 말리는 남직원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미군 3명이 범행을 시인했다.

경기도 용인 동부경찰서는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쯤 한 여직원의 몸을 쓰다듬고, 또 다른 여직원의 손을 잡은 뒤 놓아주지 않는 등 성적 모욕감을 주고, 행패를 말리는 남자 직원들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 1명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린 혐의(성추행,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미2사단 동두천 캠프 케이시 소속 M(25) 준하사관 등 3명에 대한 소환조사 결과 이들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M 준하사관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간 가량 이어진 재조사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이유로 워터파크 직원들이 우리를 제지하면서 고압적 자세를 취해 기분이 나빠 주먹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흥에 겨워 여직원의 등과 허리, 손을 만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행동으로 상처입은 피해자와 한국사회에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동안 M 준하사관 등 2명은 변호사 선임을 한 뒤 조사받겠다며 진술을 거부하다가 이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 관계자 4명, 변호사 3명 등과 함께 나와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건 당일 오전 같은 부대 동료 20여명과 함께 워터파크로 오는 버스 안에서 페트병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고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며 "적용 혐의에 대해 검토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