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김형태 총장.

신정도 구정도 다 지났으니 명실공히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되었다. 정말로 新春이다.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맞는 새해. 꿈꾸고 계신 것을 만족하게 이루시고 모든 세상을 아름답게 열어 행복한 일만 가득하게 하소서. 온 세상이 모두 사랑이게 하소서. 새해의 첫 번 다짐한 마음들이 순탄한 운명의 길이 되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고 언제나 나무 위의 순백의 눈꽃처럼 순수한 마음 안에 사랑을 활짝 꽃피게 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피어난 사랑의 꽃이 아름답게 보이게 하소서. 견디기 힘든 시련이 다가온다 해도 어떻게든 다시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제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부족한 만큼 사랑의 양식으로 가득 채워 성숙하고 넉넉한 삶으로 살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진정으로 가슴에서 울리는 기도로 가는 세월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넘치게 하소서. 하루종일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따뜻하고 넉넉한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언제나 내 마음을 비추며 높이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처럼 희망의 미래를 향해 풍선을 날리며 삶의 향기 가득하여 풍성한 열매로 가슴에서 달콤하게 익도록 하소서. 생명의 귀중함을 모두가 알게 하소서. 끝없이 드넓고 넉넉한 하늘같이 아주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베풀어 주위의 빛이 되게 하소서. 가슴 가슴이 기쁨을 가꾸는 밭이 되게 하소서.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여 시간마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따뜻하게 베푸는 삶을 살게 하소서.

희망의 꿈들이 여기저기 깃든 새해에 내일을 위한 소망 앞에서 최선을 다한 일들이 보람의 꽃으로 활짝 피어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을 필요로 하게 하소서. 가슴마다 따뜻한 언어로 가득 채워 바라보는 이 세상 모두가 밝게 보이고 새 달력에 쓰인 하루하루가 희망의 숫자로 열매 맺게 하소서. 사람들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아름다운 말로 위로해 주고 용기로 일으키게 하소서. 삶의 쉼터에서 서로 만나 각자의 자리를 돌봐주게 하소서. 하루의 시작을 건강하게 하시고 하루의 끝맺음이 보람이게 하소서. 하나님이 주신 시간의 씨줄 위에 내가 가꾸어 내는 날줄을 섞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름다운 세마포를 엮어내게 하소서.

이제 이해인 시인의 마음을 빌려 새해의 기도를 나누고 싶다. 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이게 하고 싶다.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을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시옵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든 이루지 못했든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이제 제사장의 축복기도로 정리하겠다. "여호와께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고, 너를 지켜주시고, 여호와께서 너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너에게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빈다. 여호와께서 너를 내려다보시고 너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God bless you and keep you, God smile on you and gift you, God look you full in the face and make you prosper·민수기 6:24-26)". 불가능이 무엇인지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어제의 꿈은 오늘의 희망이고 내일의 현실이기 때문이다(막 9:23). 'Wishing you peace, hope and love to last through the year.'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