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필 목사
(Photo : 기독일보) 양성필 목사(좌), 송병주 목사(우)
하나로커뮤니티교회
(Photo : 기독일보) 하나로커뮤니티교회 교육관에서 엘에이동부교역자협의회 주최로 '목회감각 BOOK CONCERT'가 열렸다.

엘에이 동부에 위치한 하나로커뮤니티교회 목회자는 젊다. 양성필 목사는 올해로 42세. 이렇게 젊은 목회자가 목회 감각을 이야기하고 나섰다.

최근 하나로커뮤니티교회 교육관에서 엘에이동부교역자협의회(회장 전병주 목사) 주최로 '목회감각 BOOK CONCERT'가 열렸다.

엘에이 동부지역 목회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병주 목사(선한 청지기 교회)의 사회로 열린 이날 모임은 양성필 목사가 책에 담은 주제를 중심으로 대담을 나눴고,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양성필 목사는 "목회는 은혜를 은혜되게 하는 것이 목회"라고 말했다. 그는 "'방법적인 것이 중요하지 않고, 본질만 충실하면 된다'"는 말은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라며 "본질만큼 중요한 것이 방법"이라고 운을 뗐다.

그 한가지 예로 양 목사는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 내가 교인에게 인사하는 방법이 문제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인사였지만, 자신이 대통령처럼 딱딱하게 인사를 하는 것을 교인이 지적을 해줬고, 인사에 대해서 성도들은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본질과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인사를 하는 방법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는 "담임목회를 한지 1년반인데,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성필 목사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은 예배를 드리는데 교회 음향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담당자가 있었는데도, 급한 마음에 내가 섣불리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 해서 문제가 생겼었다"면서 "오래된 교회일수록 그 안에 존재하는 '교회 시스템'을 인정하고,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는 "목회에서 디테일(detail)한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영혼을 대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섬세한 목회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회장인 정몽구 회장이 말하기를 첫 시승을 할 때 차 시트의 냄새, 시승을 했을 때 안락함과 같은 작은 부분이 그 차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세상도 작은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는 "디테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목회에는 정답이 없다. 나도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말해 참석한 목회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양 목사는 "실제목회에서 부딪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배 목회자로부터 늘 배우려고 메모하는 훈련을 했다"면서 "늘 배우려고 했던 훈련이 목회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담임목회를 하면서 제일 필요한 것이 목회감각, 센스(sense)"라고 말하면서,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적, 교회적 원칙이 목회 현장에서 수학공식처럼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교회의 부흥비결은 목회자의 설교, 리더십, 영성, 그리고 목회자의 '목회 감각'이란 것이다.

양 목사는 "부교역자 시절에 한 성도의 장례를 치룬 얘기를 꺼내면서, 큰 교회다보니 담임목사가 일일히 하관예배를 다 할수 없었다. 하관예배 집례는 부교역자가 한다고 말했으나, 그 성도분은 담임목사가 설교는 하지 못해도 하관예배에 참석하는 줄 알고 있었고, 결국 담임목사가 참석하지 못한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그 성도분이 (담임목사를)오해하는 일이 생겼다"며 "성도에 관한 것은 담임목사가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목사는 "이민목회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예수님의 말씀에 100마리 양 중에 99 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오히려 99마리의 양들에게 다가가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