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까지만 해도 눈이라기 보다는 비에 가까워, 조금 추울 뿐이지 수요예배는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수요일 오전이 되니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국이나 미 북부지역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날씨지만, 제설장비나 체계가 미비한 조지아에서는 뾰족한 대책없이 눈이 녹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부터 애틀랜타에 불어 닥친 눈 폭풍이 쉽게 물러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눈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조지아는 화요일부터 학교와 공공기관의 문을 닫고 식료품과 비상식량을 비축해 놓으라고 예보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전기가 나갈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는 뉴스까지 내보내고 있다.
예보는 됐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인 교회들은 서둘러 새벽예배는 물론 수요예배를 취소하고 금요예배와 주일예배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다행히 목요일부터는 햇빛이 나고 금요일부터는 기온도 47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여, 빙판길만 녹는다면 예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병은 '최저기온'인데, 내린 비와 눈을 다시 얼릴 수 있을 정도의 30도 안팎의 기온이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시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거나 눈이 내리는 기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바람과 함께 눈과 비를 동반해 'Catastrophic(대재해)'라고 표현될 정도의 강력한 눈 폭풍은 수요일 오전 현재, 조지아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조지아 북부와 동부에는 비와 함께 눈이 섞여 내려 밤새 빙판이 돼버린 길에는 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오전 6시를 기해 바람과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진 나무들이 전기선 위에 쓰러지면서 수천 가구가 정전된 상태라고 조지아 파워 측은 밝혔다.
팍스5뉴스의 기상전문가 조앤 펠드맨은 "이번 폭풍은 2000년도 이후 최악의 겨울 폭풍이다. 오늘 오전 자료에 따르면 적설량과 강우량이 어제 생각했던 것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 역시 조지아 북부에 '겨울 폭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요주의 지역으로는 애틀랜타, 마리에타, 로렌스빌, 디케이터로 한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이다.
나단 딜 주지사는 북 조지아 9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화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딜과 다른 관계자들은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00명의 주방위군이 활동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인원이 대비 중이다. 또한 수요일과 목요일 예정된 약 1900대의 비행기가 결항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