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의 도덕성과 윤리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발표된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런 조사가 시작된 1977년 이래 최초다.
2013년 성직자를 "매우 신뢰" 혹은 "신뢰"한다는 사람은 47%를 기록했으며 "매우 불신" 혹은 "불신"한다는 사람은 11%를 기록했다. 신뢰 47%는 역대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이고 불신 11%는 가장 높은 수치다. 즉, 성직자에 대한 신뢰는 줄고 불신은 늘었다는 이야기다.
갤럽 측은 특정 직업군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변화하는 이유에 대해 "그 직업과 관련된 각종 스캔들의 영향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밝히며 2000년대 초 전 미국을 강타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예로 들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메시아대학교의 존 피 교수는 복음주의권에서도 최근 수년간 표절 내지는 불륜 등 목회자 스캔들을 겪어 왔으며 이런 스캔들이 목회자를 향한 대중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고 평가했다.
피 교수는 "대부흥 시기의 조지 휫필드 이후 복음주의권은 능력 있으면서도 연예인 같은 리더들이 주도해 왔다"고 말한 뒤, 이런 리더들이 우리를 실망시킬 경우, 마치 복음주의가 우리를 실망시킨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피 교수는 이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리더들이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가꾸기보다 자신들이 목회하는 성도들을 목양하는 데에 더 내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간호사였다. 간호사는 무려 82%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 다음은 약사(70%), 초등학교 교사(70%)에 이어 의사(69%), 군인(69%), 경찰(54%)이 차지했다. 성직자는 그 다음으로 7위에 이르렀다. 그 다음은 데이케어 교사(46%), 판사(46%), 양로원 운영자(32%), 자동차 정비원(29%), 은행원(27%) 등이었다. 변호사에 대한 신뢰는 20% 밖에 되지 않았으며, 신문 기자도 21% 수준이었다.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는 8%로 자동차 판매원(9%)보다도 낮았다.
이 조사는 지난 12월 5일부터 8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1031명을 전화 인터뷰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