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앉아 서로에 대해 존칭을 써가며 상대방을 높이기에 바빴다. 가끔 눈이라도 마주치면 사랑스러운 미소를 서로에게 던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더욱 감사하고 깊어졌다고 고백하는 두 사람, 바로 지난 8월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화촉을 밝힌 뒤, 1년간 애틀랜타에서 안식년을 갖고 있는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와 연기자 김정화 부부를 만났다.
유은성 전도사는 임신 4개월 차인 아내의 입덧이 조금 줄었다며 생각보다 빨리 허락하신 태중의 아기로 인해 두 사람 모두 하루 하루가 더 행복하고 소중하다며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향기를 풍겨냈다.
지난 4월, 유은성, 김정화 커플의 결혼발표가 나자 '유은성'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연예인으로 10년 넘게 활발한 활동을 해온 김정화의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그'가 찬양을 하는 '전도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어떻게?' '왜?'라는 질문이 덧붙여졌다. 이후 일반 언론에서는 '김정화, 교회 오빠와 결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믿는 이들은 태초부터 예정하신 그 분의 손길이 닿아 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았을 것이다.
2000년 이승환 뮤직비디오 <그대가 그대를>을 통해 데뷔한 김정화 씨는 MBC <논스톱3>, SBS <태양 속으로>, KBS <백설공주>, MBC <1%의 어떤 것>, KBS <광개토 대왕> 등 다양한 드라마와 뮤지컬 배우로,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다.
유은성 전도사 역시 2000년 프로젝트 앨범 'YES'로 데뷔한 이후 1집 '소중한 너를 위해' 2집 트리니티 2006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3집 회복시키소서, 3집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 를 발표하며 청소년, 청년 집회를 비롯한 다양한 집회와 다수의 기독교 방송, 라디오 등에서는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바쁘게 사역을 이어온 사역자다.
각자의 활동 영역이 너무 달라 공통분모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기아대책'이다. 기아대책 홍보이사로 제 3세계 어려운 어린이들과 이웃들에게 '빵과 복음'을 전해주는 일에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발벗고 나섰던 건강한 두 청년이 하나님의 예비하심 가운데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이다.
"선배나 동료들이 그래요, CCM 가수로는 아마 제가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것이 라고요(웃음). 다 정화 씨 덕분이죠"라고 결혼발표 당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것에 대해 유은성 전도사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악성 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정화 씨가 댓글은 보지 말라고 했어요. 하지만 하나 하나 자세히 읽어보면서, 제가 전도사라는 이유만으로 기독교를 비판하기도 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들도 달아 놓고 했는데 화도 났지만 나중에는 그냥 즐기게 됐죠. 이만큼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요즘 시대에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연예인들이나 CEO와 같이 사회적 인사가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커요. 이제 정화 씨가 크리스천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알게 됐잖아요. 먼저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바르게 사는 모습, 열심히 살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야죠"라고 했다.
김정화 씨는 "어쨌든 관심을 보여주신 다는 것이 감사한 일인데 안 좋은 내용들도 있으니 마음에 싫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전도사님은 오히려 넓게 생각해주고...고맙죠. 처음에 교제할 때만 해도 결혼은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결혼을 결심하고 아버지께 소개를 시켜 드렸는데, 당시 믿음이 없으시던 아버지께서 의아해 하시고 아끼는 딸이 결혼하다니 며칠 동안 마음이 안 좋으셨대요. 하지만 전도사님을 통해 신앙 생활을 시작하셨고. 저희가 어디 집회 간다고 기도해 달라고 하면 변함 없이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기도의 동역자'가 되셨어요. 아버지의 신앙은 제 평생의 기도제목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결혼이 더욱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는 확신이 있어요"라고 했다.
다른 지역도 많은데 왜 하필 애틀랜타로 왔을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유은성 전도사가 사역하고 있는 노크로스한인교회 진세관 목사와의 오래된 인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애틀랜타가 그나마 전원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는 조용하고 안전한 대도시였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로 가기로 확정하고 나서야 애틀랜타에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사는 줄 알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2000년에 데뷔한 이후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해온 만큼 '결혼'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아 잠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자연 속에서 평안과 쉼을 얻고 싶었다고 한다.
유 전도사는 "한국에서는 어디 가려고 하면 저는 괜찮은데 정화 씨는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하거든요. 여기서는 그냥 다녀도 알아보시는 분도 별로 없으셔서 장도 같이 보러 다니고 물건도 사러 다니고 너무 좋데요. 집회 때문에 뉴욕이나 엘에이, 텍사스도 다녀왔는데 정화 씨는 여기가 가장 좋다고 오길 잘했다고 해요. 한 달에 2주는 청년들이 많은 노크로스한인교회에서 사역 하고, 나머지 2주는 집회를 다니는데 청년들이 많아서 참 좋고, 가는 곳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감사하죠"라며 현재의 사역과 삶을 풀어 놨다.
연애시절 만나면 꼭 말씀묵상을 빼먹지 않았다는 이들은 한번은 4시간이 넘도록 삶과 신앙을 나누기도 했다. 어떤 부분은 굉장히 비슷한 관점과 비전을 갖고 있어 놀라기도 하다가, 또 다른 부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서로에게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고. 지금도 매일 마주 앉아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것은 잊지 않는다. 이제 두 사람은 매일의 말씀 가운데 남편은 아내를 통해, 아내는 남편을 통해 서로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게 하고, 사역자는 평신도를 통해, 평신도는 사역자를 통해 역시나 서로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된다고 신앙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기아대책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만큼 앞으로는 어떤 봉사와 섬김에 대한 계획도 물었다.
두 사람이 남들 모르게 교제할 당시, 얼마 전 소천한 고 정정섭 회장 역시 이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어 여러 번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두 사람 모두 기아대책에 대한 애정과 빚진 마음이 크다. 또한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빵과 복음'을 동시에 전하는 사역의 귀함을 알기 때문에 봉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혼자 가던 봉사를 함께 한다는 점이다.
김정화는 "결혼 하기 한달 전에 기아대책과 함께 아프리카 에이즈 어린이들을 만나러 간 적이 있어요. 그때 '혼자 갈 때랑 같이 갈 때랑 이렇게 효과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요리, 미술, 놀이수업 같은 걸 준비해서 해주는데 아무래도 혼자서 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어요. 그런데 전도사님이 가서 기타 하나 들고 찬양을 하고, 간단한 음계나 화성을 가르쳐주니까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보는 눈이 달라져요. 노래를 좋아하고 흥은 많은데 체계적으로 배울 방법이 없으니까요. 한 학교 음악선생님은 오히려 전도사님에게 와서 자기에게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왔어요. 음악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걸 직접 체험한 거죠. 굉장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유은성, 김정화 부부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기아대책과 함께 미국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모'라 불리게 된 '연예인' 김정화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했다.
유은성 전도사가 "글쎄요. 전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지 사모와 결혼한 것은 아니잖아요. 다만 사랑하는 이가 사역자라면 그 아내의 역할을 기쁘게 감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정화 씨는 좋은 작품을 만나면 언제든 출연을 하려고 해요. 10년 넘게 일한 소속사, 매니저와 함께 쉬면서 작품을 고르고 있어요. 따뜻한 가족애, 휴머니즘, 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를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 해요. 또 동료 연예인들 가운데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더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자 김정화 역시 '미소'로 동의했다.
유은성 전도사의 사역이나 집회에 대한 문의는 770-510-8312 yes31107@hanmail.net 페이스북 www.facebook.com/eunsung.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