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Photo : ) 크로스 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샬롬! 오늘 저녁 신혼부부랑 식사를 하고픈데 저희 집에 오실 수 있나요?"라는 카카오 톡의 문자 메시지를 필자가 바쁜 상황 속에서 어느 분에게 받았는데 보낸 사람의 얼굴이 누구인지를 알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한지 20년이 넘는 나에게 그런 문자는 장난인 것 같아서 그것을 보낸 분에게 "누구십니까?"라고 물어보았다. 그때 그분이 필자에게 다시 문자를 보내었는데 "잘 생긴 나의 얼굴도 안보이십니까?", "저는 아무개 목사입니다.", "저녁에 시간되시겠습니까?"라는 것이었다. 소중하신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사님 한분의 초대에 스스럼없이 "예"라고 답변을 한 후 기쁜 마음으로 저녁식사 시간에 목사님 댁을 방문하였는데 그때 사모님께서 맛있는 닭 칼국수를 준비하시는 중이셨고 문에 들어서는 필자의 부부에게 "신혼부부 어서 오세요"라는 목사님의 따뜻한 환영인사를 받게 되었다.

 

초대하신 목사님 부부와 마주앉아 맛있게 닭 칼국수를 먹는 것도 좋았지만 각기 자신들이 사역하는 현장, 선교지, 자녀 교육문제...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에 대해서 함께 나눌 수 있었고, 서로의 지나온 삶을 조금이라도 아는데 있어서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화중에 초대하신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필자의 부부에게 질문하기를 "요즘 신혼 생활이 어떻습니까?", "두 아이들을 한국에 유학 보내고 허전하지 않으십니까?"라는 말에 필자의 아내가 말하기를 "예 처음에 큰 아이만 한국에 갔을 때는 좀 힘들었고 마음에 많은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한국에 간 이후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고", "큰 아이도 마음에 평안을 찾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지금은 저도 마음이 놓이고 신혼이라 좋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저희 부부는 저녁마다 '영어 성경통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두 아이를 한국에 유학을 위해 떠나보낸 후 아내는 필자에게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텅 빈 허전함 (emptiness)을 털어 버리기 위해 뭔가를 저녁 시간마다 하기를 바랐을 때 필자는 아내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여보! 우리가 고군 산의 방축도 섬에서 처녀 목회를 할 때로 한번 돌아갑시다.",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에 둘이 앉아서 오전에 4시간 오후에 4시간 성경을 통독했던 것처럼은 할 수 없지만 저녁마다 성경통독을 합시다.", "이번에는 모든 문장이 이해되지 아니할지라도 영어 성경통독을 한번 해 봅시다."라는 도전적인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아내가 말하기를 "그거 너무나 좋은 생각입니다.", "차가운 겨울날에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방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책상에 마주앉아서 성경을 통독했을 그 때가 그립습니다.", "그때 신혼생활을 참으로 값진 하루하루 이었습니다." 참으로 전기도 없고 모든 것이 낙후된 방축도 섬에서 신혼 때 성경통독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었다. 그것은 부부 성경통독을 시작한 이후로 큰 아이가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게 되었고 그 아이도 우리 부부가 성경통독을 할 때 그것을 다 듣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성장하여 이제는 목사가 되겠다고 한국에 유학을 가서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성경통독은 참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능력과 은혜이며 나를 발견하는 힘이기에 그것은 고귀한 축복의 통로임에 틀림이 없다. 이 말은 성경을 통해서만이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배를 마시고 사망한 철학자 소크라스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종교인들이나 수많은 철학자들이 자기를 완성하려고 애쓰지만 절대자 하나님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는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완벽하게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자기를 부인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인식하는 것이며 죄의 문제가 해결 되지 아니하고서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절대로 알 수 없다. '나 를 아는 자'는 이러한 죄(罪) 문제 해결의 키를 예수 그리스도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복음의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제자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가르치는 신앙인의 삶의 잣대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곧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강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3:16-17) 성경은 하나님이 존재하시는 천국과 주님과 함께 왕 노릇하며 사는 영원한 나라를 알게 하는 길잡이 이다. 성경은 인생의 삶이 '고달픈 인생살이'가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행복의 나침판'이다.

성경을 통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지만 이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 초기에 방축도 섬에서 사역하면서 성경통독을 한국말로 읽었을 때에는 주변의 환경으로 부터 방해를 받지 아니하였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복잡하고 분주한 것을 잠시 멈추고 저녁 시간에 부부가 함께 성경을 통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나의 시간을 내려놓고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두 달 만에 열왕기하를 마쳤다. 부부성경 통독을 하면서 가정에 많은 변화가 주어졌는데 그것은 한국 드라마, TV 를 통해 영화 보는 시간이 줄었을 뿐 아니라 마음에 여유와 평안을 찾게 되었고, 아이들을 한국으로 떠나보낸 텅 빈 마음의 공간을 성경통독으로 자리매김하여 지금은 하루하루 삶이 너무나 기쁘다. 그리고 더욱더 감사하는 것은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자식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더 민감하고 깊은데, 사랑하는 아내가 마음에 허전함을 성경통독을 통해 다 털어버리게 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성경을 아내와 소리 내어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으로 부터 지혜를 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의 근심 염려는 잠시 뿐 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현재 삶의 모습이 어디에 있는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성경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곧 배우자를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고 부부가 서로를 신뢰하는 믿음이 성숙됨을 발견한다. 이러한 것은 부부의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할 뿐 아니라 삶의 하루가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에 더욱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현대인들의 세상은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너무나 많은 바쁜 세상의 삶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바쁜 삶이 행복한 것 같지만 하나님과 교제 할 수 없는 삶은 참으로 안타까운 삶이며 영혼이 메마르게 된다. 부부의 영성을 회복하고 더 깊은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부부성경 통독은 한 번 도전 해볼 만한 것이다. 그 이유는 성경통독이 다정한 부부애(愛)를 이루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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