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트라이크, 와스포, 워싱턴기독청년연합회 등 청년들을 위한 모임에서 언제나 든든한 협력자요, 지원자로 활동했던 이윤주씨가 지난 9월 11일(수) 새벽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윤주씨는 선천적 심장병으로 태어났다. 생후 9개월 때 첫 폐동맥 수술을, 돌이 지난 후 또 한번의 심장 수술을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 워싱턴에 왔으며, 2002년 대수술을 받고 매주 3번씩 신장 투석을 해야 했다.

2007년 3월에 기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20년은 유지될 것이라던 신장은 2010년에 그 기능을 멈췄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아버지는 중풍으로 쓰러져 너싱홈에 들어갔다. 그나마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신앙 때문이었다.

9월 11일 그동안 이윤주씨와 함께했던 목회자들과 청년들은 페이스북에 슬픔과 애도의 메시지를 올리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정범 목사는 "저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헌신하는 청년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늘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자신의 온 몸을 불사르던 청년 이윤주... 참으로 가슴 아프고, 마음 쓰리며, 안타깝습니다"라며, "단 한가지 감사한 점은, 윤주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사랑하는 예수님 품에서 기뻐하리라는 확신입니다. 윤주야! 사랑했다!"고 올렸다.

이다솔 군은 "잠에서 깨어나 오늘 처음 접한 소식이 사랑하는 Yun Lee a.k.a 우리가 장난삼아 하던 말로 와스포 찬양팀 소속사 사장님의 소천 소식이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심장질환을 앓던 그라서, 너무도 편했기에 오랜만에 만나거나 연락이 될 때면 아직 살아계셔서 다행이라며 농담을 하곤 했었는데, 이 땅에서의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하고 영원한 안식이 있는 곳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생각하니, 볼 수 없는 아픔에 너무 괴롭지만, 그래도 마지막 길에 축복을 빌어봅니다"라며, "똑같이 일해도 우리보다 몇 배가 힘든 현실 속에서도, 당시 대학을 다니던 우리 청년들 돈 없다며 연습 때마다 맛있는 간식과 식사로 섬기던 그... 항상 툴툴거리며 무서운 척을 하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던 사장님..."이라고 올렸다.

또한, 이다솔 군은 "응답되어지지 않을 편지를 한통 써봅니다"라며, 다음과 같은 편지를 올렸다.

<형. 한 살 차이지만 리더라고 형도 나도 결국 죽을 때까지 서로 말을 놓지 못했네... 보내는 이 마지막 편지에는 편하게 형이라 부르고 말 놓도록 할게^^ 멀리 있어서 형의 천국환송예배에 참석하진 못하지만, 이 땅에서의 아름다웠던 형의 삶을 늘 기억할게. 그 삶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많은 섬김을 받았으니까... 근데 너무 보고싶으면 어떡하지? 다른건 다 괜찮은데 보고싶어서 힘들 땐 우리가 함께 했던 사역들 기억할게. 진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WASPAW initiate하면서 수 없는 밤들을 새벽까지 불 밝히며 일하고 찬양팀 연습하고 안나산 가서 손바닥 기도회 한다고 철야하고 해뜨는거 본다고 바다로 달려가던 그 때 그 젊음의 열정 평생 기억하고 살게. 그래도 좋다. 내 인생에서 제일 뜨거웠던 시기를 형과 함께 했다는 것이 나에겐 참 기쁨인 것 같아. 벌써 보고싶다... 천국엔 병마도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곳이니까 내 슬프고 보고싶은 감정 이겨낼게. 근데 아무래도 늘 여름이 되면 우리의 뜨거웠던 열정속에 형이 기억 날 것 같아. 급하게 찾으려니까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텐데, 나중에 찾으면 형이 보고싶을 때 볼게. 적어도 매년 오늘은 형을 기억하고 또 남겨진 형의 가족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할게. 전에 식당에서 우연히 형 어머님 뵈었을 때 나보고 귀하다며 그렇게 꼭 안아주시고 손 잡아주시던 모습이 기억나. 이번엔 내가 가서 안아드리고 위로해 드려야 하는데... 형은 이미 우리 주님 품에 꼭 안겨서 이 땅에서의 힘들었던 삶 위로 받고 있겠지? 기억하며 나도 그 품에 안길 때 까지 더 열심히 살게. 천국에서 만나자. 한 번도 말해주지는 못했지만 진심으로 주 안에서 사랑해.>

노요셉 목사는 "얼마 전에 윤주 형제와 통화하며 기도하러 가고 싶은 마음을 전했을 때... 선뜻 Yes로 답하지 못해 직접 찾아가서 기도하지 못하고 뒤에서만 기도하고 말았는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함께 윤주 형제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으면 합니다. 아픔도 없고 눈물도 없는 하나님 품에 간 윤주 형제는 오히려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할 수 있지만... 그 가족들을 위한 주님의 위로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라고 올렸다.

유족들은 9월 12일에 고인의 시신을 화장했으며, 고별예배는 9월 14일(토) 오전 11시 애난데일 소재 워싱턴새한장로교회(담임 장재윤 목사)에서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