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한 템포 쉬어가는 기회가 되곤 하는 노동절 연휴를 특별하게 보낸 교회가 있다. 바로 함께가는교회(담임 서경훈 목사)다.
8월 31일(토)부터 9월 2일(월)까지 다니엘기도원에 유스와 청년, 장년까지 모든 성도들이 모여 '전교인 수련회'를 연 함께가는교회는 모두가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즐겁게 먹고 마시고, 걷고 이야기하고 하나님 주신 자연을 만끽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을 만들었다.
기자가 찾은 주일 저녁, 남자 성도 한 분이 앞치마를 둘러메고 '쉐프'를 자처하고 나서 맛있게 고기를 굽고 비장의 무기인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지만 이 시간만큼은 맑게 개인 하늘에 적당히 시원해진 날씨로 기분까지 상쾌하게 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교회 모든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것 같아요. 지난 해 수련회를 계획했다 어려워서 취소했는데, 올해도 쉽지 않았지만 집사님들이 힘들어도 가자고 밀어 부쳐서 왔는데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참 좋아하네요."
서경훈 목사와 장년들은 유스와 청년들이 즐겁게 먹고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어제 저녁, 장년들이 먼저 식사를 했는데 나중에 먹은 유스, 청년들이 '고기를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고 해서 급하게 공수한 고기에 맛있는 양념과 사랑을 곁들여 이들부터 먹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유스와 청년들은 풍성한 '먹방(?)'을 선보였다. 누가 봐도 사랑이 넘치는 한 가족이었다.
'힘써 여호와를 알자'를 주제로 2박 3일간 진행된 수련회에서 서경훈 목사는 '어떻게 순종합니까?', '말씀으로 기경하라!', '사고의 틀을 바꿉시다!'를 제목으로 날마다 풍성한 은혜를 풀어냈다.
주일 저녁 뜨거운 찬양과 기도에 이어 여호수아 1장 1-9절을 들고 단에 선 서경훈 목사는 "모세가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죽은 뒤 어느 시점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40년간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사라졌을 것이다. 범접할 수 없는 모세의 후계자로 세워진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고 말씀하신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 녹아 들어가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세상이 만들어 준 사고의 틀을 거부하고,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과 역사, 나 자신을 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옳다고 믿고 행했던 것들을 다 내려 놓아야 하는 엄청난 도전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내 몸을 풍덩 던지고 푹 젖을 때만 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하자. 기본은 '읽고 기도하는 것'이다. 은혜가 되든 안되든, 정신이 또렷하던 졸리던 일단 '읽고 기도하자'. 이런 훈련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