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을 지칭하는 용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전 인구의 60% 가량이 무슬림이며 19%가 불교인, 9%가 기독교인으로 추산된다.
말레이어를 사용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신은 알라(Allah)로 번역돼 당연히 기독교를 비롯한 타 종교에서도 신을 알라로 지칭하며 말레이시아 성서 역시 하나님을 알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알라는 이슬람 용어이므로 타 종교가 사용할 시 혼란이 초래된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009년 쿠알라룸푸르 법원은 타 종교도 알라를 사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으나 정부가 항소해 재심이 시작됐다.
지난 8월 22일 항소법원은 정부의 항소 권한을 인정했으며 9월 10일부터 심의가 시작된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헌법상으로 종교의 자유를 국민들에게 부여하지만 소수 종교들에 불리한 입법과 사법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는 "수니 이슬람이 주를 이루는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무슬림들에게만 적용되지만 현실에서는 헌법 위에 존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교회들은 이번 재판의 과정과 결과가 교회 박해에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판결 때에도 분노한 무슬림들이 교회에 불을 지르고 공격하는 등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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