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우리 교회에서는 문자 그대로 말씀의 잔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 랍비이신 요셉 슐람 장로님의 예레미야 강좌는 하나님의 말씀을 히브리어로 해석하고 유대 문화 가운데 살아온 유대인만이 해석할 수 있는 깊이있고 탁월한 강의였습니다. 또한 데이빗 영 박사의 교회사 강의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양한 교회사 인물들을 통하여 얼마나 왜곡되게 전하여졌는가를 예리하게 분석하시며 말씀의 회복을 통한 교회 회복의 당위성을 명료하게 인식시킨 강력한 설교이자 동시에 흠잡기 어려운 훌륭한 강의였습니다. 세미나가 성료된 직후 주어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100%가 내년도에도 이런 세미나가 있다면 참석하겠다는 의도를 표현하였고, 어떤 분은 죽지 않는한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하는 등 대부분이 이번 컨퍼런스에 대하여 상당히 긍정적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교회사를 강의하신 데이빗 영 박사의 강의는 '모세의 피리'라는 예화로 시작하였습니다. 모세가 양치던 시절, 양 떼들을 모으기 위하여 불던 피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피리를 대단히 귀하게 생각하여 피리 위에 온갖 장식을 하고 금 도금을 하며 각종 보석으로 치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피리는 보기에 점점 근사해졌지만, 어느 날 피리를 불어보려 했을 때, 더 이상 그 피리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기에는 아름답고 귀한 피리였는지 모르나 더 이상 그것은 피리가 아니었습니다. 소리가 나지않는 피리는 한 마리의 양도 이끌 수 없는 무용지물의 골동품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 박사는 이 예화를 기독교 교회사에 적용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이후 이 땅의 교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온갖 인간의 전통과 의식과 제도와 철학과 외형적 위상을 덧입힘으로 말씀의 능력을 상실하였고, 말씀을 잃어버린 교회는 소리나지 않는 피리처럼 더 이상 교회일 수 없다는 의미이지요. 이 사실을 지난 2000년 교회사를 통하여 영 박사는 예리하고 강력하게 깨우치며 도전하였습니다. 생생한 역사의 증언을 통하여 교회가 말씀을 잃어버릴 때 나타났던 비참하고 슬픈 타락과 변질을 보았습니다. 교회가 괴물처럼 둔갑하여 어떤 가톨릭 교회는 2주만에 2만명의 신교도들을 죽이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온갖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교회 건물에서 가장 근엄한 복장을 갖춘 인물들이 교권을 장악하며 성도들 위에 군림했지만 사제 전용 창녀들이 도시에 상주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타락이 교회당 안에서 진행되고 있음도 보았습니다. 그 모든 교회의 타락 배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물쇠로 잠근 유리 상자에 전시된 골동품에 불과했다는 말씀의 절대적 상실이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강의의 결론은 교회가 모든 무익한 인간적, 형식적 요소들을 과감히 떼어버리고 순수한 말씀의 능력을 회복함으로 초대 교회와 같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회복해야한다는 메세지였습니다.
슐람 장로님의 예레미야 강해 역시 동일한 메세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일한 회복의 길은 다시 토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하나님의 모든 말씀들이 지금 이 시기까지도 얼마나 놀랍게 성취되고 있는가를 역사의 현장에서 살펴보며 다시금 말씀의 권위 앞에 압도당하며 동시에 감사와 소망으로 충만한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예고하셨고, 또 실제로 일어났지만, 또한 하나님의 동일한 말씀이 그보다 더할 수 없는 확실한 어조로 회복을 누누이 약속하심을 보았습니다. 밤과 낮이 변개될 수 없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회복은 변개될 수 없는 하나님의 약속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하여 헌신하기로 결정하셨고, 이 뜻을 막을 자는 하늘과 땅 아래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신 것 보다 훨씬 더 강하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한 무궁한 사랑, 멈출 수 없는 사랑, 끊을 수 없는 사랑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접붙임 받은 자들로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모든 약속들의 수혜자임을 말씀을 통하여 확인하고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말씀과 역사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인함으로 세미나 내내 하나님의 부인할 수 없는 임재가 함께하는 행복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순수한 말씀으로 돌아가, 모세가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내며 양 떼들을 인도하였듯, 복음의 피리, 말씀의 피리를 불며 이 혼돈스러운 세대를 하나님께로 인도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