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량
(Photo : 기독일보) 정인량 목사

마틴 루터야말로 설교를 통해 종교개혁을 성공시킨 사람이다. 루터에게 있어 설교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철저하게 설교 행위는 하나님의 음성의 계시이므로 설교를 통해서 청중은 하나님의 현현을 체험할 수 있다고 여겼다. 뿐아니라 하나님은 설교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선포하신다고 믿어 이런 확신이 없는자는 강단에서 떠나야한다고 까지 했다.

그러므로 그가 라틴어 성경을 쉬운 독일말로 번역한 최초의 번역자인 동시에 방대한 양의 주석을 집필한 주경신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책은 반드시 설교를 통해 말해져야 하며 청중은 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청해야 한다고 한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선포를 통해서 현재적으로 임재하시고 그 선포된 말씀을 통하여 청중과 만나신다고 굳게 믿었던 그는 설교자가 성경의 말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는 그의 설교가 끝났을 때 청중들이 성경본문과 그 내용을 기억하기를 바랬다. 다른 설교자들에게도 "설교자는 본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기앞에 있는 본문에 주목하여 그것을 말하고 본문을 청중들이 충분히 이해토록해야 한다" 고 하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설교자는 시장에서 수다를 떠는 여인과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성경 본문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컸던지 오직 성경말씀을 선포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구원에 이르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더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안에서 자유롭게 선포되고 역사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모조리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했다. 루터의 복음적이고 개혁적인 설교는 이런 분명한 성경관을 바탕으로 선포된 것이다.

특별히 루터가 설교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십자가와 부활로 그리스도외에는 그 어느것도 선포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한국교회의 강단이 선포설교로 되돌아가려면 마틴 루터와 같은 뚜렸한 성경관과 더 나가서 성경을 더 깊이 알려고 하는 열정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문 한절에 대한 깊이 있는 기도와 질문과 묵상과 연구로 몸부림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강단에서 말씀를 담대히 선포할 수 있을까? 바른 선포설교를 위해서라면 후배에게 물어서라도 그 답을 가지고 자신있게 선포하여야 한다. 마틴 루터는 그렇게 자신있게 선포한 설교가 약 4000여편이며 그 중에 약 2300여편이 남아있다 한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하루에 8번이나 설교한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