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Google I/O 2013)'에서 새로운 구글맵이 발표됐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도 많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맞춤형 지도(a tailored map)' 기능이다. 사용자가 자주 가는 곳이나 자주 검색하는 자료 등 그 성향을 분석해 사용자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가장 관심있는 사항들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요즘은 초대형기업은 물론 스몰비지니스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구글맵을 보면서 성도들도 이런 목회자들을 갈망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을 하나의 소비자로 생각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지어진 백화점식 교회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맞춤형 교회는 오히려 복음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그 선한 영향력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맞춤형 목회자란 어떤 것일까? 가장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그 목회자가 얼마나 정확한 영적 지도를 갖고 있느냐다. 지도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항목이 '정확성'인 것처럼 말이다. 애플이 보란듯이 자사 지도 어플(Applications)을 사용하다가 구글 지도의 정확성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애플용 구글맵이 출시됐다. 이번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아이패드용 구글맵도 출시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 정확성은 어디서 나올까? 구글은 끊임없이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길은 천재지변이나 건설로 인해 변하기 마련이다. 정확도는 그 변화를 얼마나 신속하게 업데이트하냐에 따라 달려있다. 특히 네비게이션 기능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는 필수다. 사고가 나서 트래픽이 심한 길보다는 좀 더 안전하고 빠른 길을 알려줄 때마다 구글맵에 충성하는 사용자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제 구글맵은 지도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인 구글플러스(Google Plus)를 통해 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보여주고, 그 맛집의 내부까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어스(Google Earth)와 통합해 평면이 아닌 3차원 이미지까지 제공한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영적 상황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정확하게 업데이트 하고 있을까? 4차원의 영성을 다루는 목회자들중에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을 목회에 적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위로와 축복의 말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 타락,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메시지까지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끌 수 있는 영적 지도를 가진 목회자가 필요하다.
성도들의 영적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해서 영적 지도의 정확도를 높히는 목회자, 실시간 업데이트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대안(메시지)을 제시하고 기도해 주는 목회자, 목양일지나 담당 리더들의 의견을 귀하게 여기는 목회자, 일대일 상담으로 가장 정확한 십자가의 길을 전할 수 있는 목회자가 된다면 성도들이 얼마나 존경할 것인가?
더 나아가 성도들로 하여금 참된 진리에 목말라 헤매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참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정확한 십자가의 길을 추천하고 제시할 수 있게 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성도들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잘했다 충성된 종아"라며 칭찬하지 않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