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문화단체 사랑밭 새벽편지(www.m-letter.or.kr)의 후원으로 수술에 성공한 '기도 없이 태어난 아이' 해나의 사연이 6일 밤 MBC TV '휴먼다큐-사랑'을 통해 방영되어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사랑밭 새벽편지가 해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된 건 2011년 5월. 당시 생후 9개월의 해나는 식도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겨우 숨을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나에겐 줄기세포 배양을 통한 인공기관지 이식수술만이 살 길이었다. 국내에선 성공사례가 없었고, 미국일리노이 아동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마지막 희망의 소식만 전해졌을 뿐이었다.
1억원이 넘는 치료비와 항공료가 관건이었다. 새벽편지는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새벽편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SNS를 통해 해나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임은희 씨는 "깊은 밤 아기를 재우고 오랜만에 그동안 밀린 사랑밭 새벽편지를 읽다가 해나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아이를 출산한 초보엄마로 해나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백일을 앞둔 아기의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아가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좋은 일을 하게 된 것 같아 가슴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해나가 아빠 엄마의 바람처럼 하루 빨리 회복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신성원 씨는 "이렇게 작은 아기 때에 어른도 견디기 힘든 일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으니, 우리 해나는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커갈까. 수술 잘 받고 회복해서 돌아오렴. 해나를 보며 가슴 아파하시는 부모님께 수백 배로 기쁨을 전해드리기를, 어두운 곳에 해처럼 빛을 전해주는 선하고 아름다운 어린이로, 소녀로, 아가씨로, 또 엄마로 자라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용기를 건넸다.
새벽편지 홈페이지에는 부모의 마음으로 해나를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댓글이 달렸고, 모금 3개월 만에 1억38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해나의 사연이 소개된 지 2년여 만인 올해 3월 말, 해나는 부모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사랑밭 새벽편지는 현재 미국에서 수술 후 집중치료를 받는 해나를 위해 또 한 번의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가정의 달 특집으로 기획된 해나의 이야기는 5월 13일(월) 밤 11시 20분 MBC TV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 2부'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