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가 미국에 입국하는 유학생들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직원들에게 명령했다. 이 명령은 보스톤 마라톤 테러 이후 국토안보부가 취한 최초의 공식 조치다.
체첸 출신 테러범 짜르나예프 형제의 친구로 알려진 카자흐스탄 유학생 아자마트 타즈하야코프는 테러 사건 이후, 수사 방해, 증거 인멸, 테러 방조죄 등으로 체포됐다. 타즈하야코프는 2012년 12월 출국해 2013년 1월 20일 뉴욕으로 입국하던 당시 비자가 말소된 상태였다. 유학생 신분이면서 학교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항출입국 직원은 그의 정보를 국토안보부의 SEVIS(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에서 확인하지 않고 그를 입국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관행대로라면 유학생의 신분을 SEVIS에서 확인하는 것은 공항 출입국 1차 심사대가 아닌 2차 심사대에서 이뤄진다. 이번 명령으로 인해 향후 모든 유학생들은 1차 심사대 앞에서 SEVIS를 확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안보부는 유학 목적의 입국자에게 의심이 발생해 추가 질문을 위해 2차 심사대로 넘길 때에만 SEVIS 확인을 하게 되는 관행을 고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보스톤 테러가 발생했고 테러를 도운 범인은 무사히 입국에 성공했던 것이다.
한편, 2011년에는 텍사스로 유학온 사우디아라비아 학생이 댐을 붕괴시키고 핵시설을 파괴하는 대규모 살상 테러를 하려다 체포된 바 있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열차 테러를 시도했던 자들도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학생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