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생했던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고, 서방 세계에 남아 있던 테러에 대한 공포심을 다시 자극했다.

전 세계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매주 이러한 공포를 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이지리아 미국인들 기독연합(Christian Association of Nigerian-American, 이하 CANAN)은 이번주 ‘미국인을 위한 공개 편지(an open letter for American)’에서 “오늘날 테러리즘의 악한 실상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결과적으로 공동선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CANAN의 라오루 아칸데(Laolu Akande) 사무총장은 “미국인들이 끊임없는 공격에 노출된 나이지리아 기독인들을 보호하고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기독인들이 보코 하람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되고 있는 무고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을 위해 일어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크리스천포스트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보코 하람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행동하며, 통제를 벗어나 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CANAN은 보코 하람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근본주의 이슬람이 전국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의 지하 테러조직으로 지난 몇 달간 아프리카 내에서 약 3,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살해했다. 희생자들은 주로 기독교인들이다. 보코 하람은 기독교인들을 나이지리아에서 쫓아내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들은 교회와 정부 빌딩에 폭탄을 던지고 교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정부의 권면조차 듣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미 보코 하람의 일부 회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코 하람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데는 실패했다. 아칸데는 인터뷰에서 이를 지적하면서 “어떻게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면서, 알 카에다가 테러단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미 국무부가 보코 하람을 테러단체로 규정하지 않은 단 한 가지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알칸데는 “보코 하람은 국내적인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위협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미 국토방위부가 의회에서 밝힌 보고서를 인용해 “보코 하람의 위협이 미국에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희생자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많은 사건들을 상기시켰다. 이 가운데는 데보라 셰티마라고 하는 기독교인 여성의 사연도 포함돼 있다. 그녀는 2012년 보코 하람의 공격으로 남편을 잃었고, 유괴된 어린 딸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3개월 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그녀의 고등학생 아들까지 살해했다.

아칸데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러한 ‘야만적인’ 공격이 거의 1주일에 한 번씩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희망이 있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잔혹 행위를 멈출 수 있도록 일어나서 도와줄 것을 다시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