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미국과 한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위한 선결조건을 요구한 데 대해, 조건부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고 단호히 거부하면서도 "북한이 협상에 대해 사실상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이는 (협상을 위한) 초반 첫수(beginning gambit)라고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유엔 제재 결의를 철회하고 군사 훈련도 중단하라는 선제조건을 내놓았다.
케리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각)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제시한 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20년간 실패해 온 협상 패턴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게 대통령의 분명한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초기 전략적 행동으로 바라볼 준비가 됐다"면서 협상을 위한 초기신호로 평가했다. 적어도 한반도 상황이 협상 조건을 따지는 수준까지 진전됐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북한과의 협상은 핵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신뢰 가능한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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