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Photo : 기독일보)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코리아’에서 잇따라 ‘우리민족끼리’ 등 친북성향 사이트 가입자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나 장로 등 교계 인사들 중에서도 가입자들이 드러나는 등 ‘기독교 내 종북세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어나니머스코리아는 17일 친북성향 사이트 민족닷컴(minjok.com)과 백두한라닷컴(paekdu-hanna.com) 가입자 98명의 정보를 추가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지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정보 공개 때와 달리, 아이디(ID)와 닉네임, 비밀번호와 IP, 주민등록번호와 이메일에 이어 자기소개글 등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 있어 가입자에 대한 신빙성이 더 높다.

이번 정보공개를 통해 신분이 드러난 목회자는 미국 애틀랜타 A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모 목사다. 이모 목사는 감신대 신학과와 한세대 목회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를 마쳤으며, 사모와 1남 2녀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어나니머스코리아에 따르면 이모 목사는 자신을 “조국통일을 평생 소원하는 동포”로 “서해안 아산만 근교에서 4대째 한의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으며, “조선대(일본 조총련 계열) 총장을 다시 찾아뵙고 싶어 등록하게 됐다”고 가입 동기를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어느 정도 정보가 나온다고 밝힌 이 목사는 이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리OO’으로 쓰고 있으며, “1990년 조선기독교련맹 중앙위원회에서 발행한 성경전서와 생전의 김일성 주석님과 등소평 주임, 고르바초프 총비서, 리쥬코프 내각수상과 함께 찍으신 귀한 사진을 평생에 수첩에 품고 다니며 나라와 민족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 뿐 아니라 통합총회 산하 신학교인 ‘서울J대’ 출신으로 ‘보천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인물도 나타났다. 이 인물은 자신의 정보가 공개되자 각종 사이트에 기록한 자신의 글을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계 관계자는 “기독교 안에도 종북세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번 해킹으로 드러났다”며 “인권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색출은 안 되겠지만, 종북 세력이 확실히 드러난 경우라면 교계에서 명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