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가 대선 후보이던 당시 공화당측 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롭 포트만 상원의원(오하이오)이, 돌연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에 관해 법적 해석을 내리기 위해 검토 작업에 들어간 그 시점에 “두 사람이 평생을 사랑으로 함께하길 약속한다면, 정부는 그들이 결혼할 기회를 거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적인 공화당의 지도급 인사이자 상원의원으로, 오랫동안 동성결혼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그는 “내 아들인 윌 포트만(21)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내게 고백했고, 이 일은 나로 하여금 동성결혼에 관해 깊이 있게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의 심리를 앞두고 “각 주의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결혼한 사람들은, 연방정부가 주는 부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공화당측 상원의원 가운데 동성결혼 지지자는 포트만 의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동성결혼자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우후죽순처럼 지지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공화당 내에서 존 헌츠맨 전 유타주 주지사, 크리스천 토드 전 뉴저지 주지사를 비롯해 일레나 로즈-레흐티넨 연방하원의원(플로리다), 리차드 하나 연방하원의원(뉴욕),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전 상무장관 등이 대법원에 동성결혼 지지 소견을 밝힌 상황이기도 하다.

대법원은 3월 26일과 27일 결혼보호법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동성애 금지발의안인 프로포지션 8을 심의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4년 전 프로포지션8을 발의해 통과시켰지만,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이 발의안이 위헌이라고 판결, 지난 2월 연방항소법원도 이를 인정했고 연방대법원이 이를 재심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