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을 맞이하여 집에 온 Grace와 함께 영화 ‘링컨’을 관람했습니다. 노예 해방을 위해 제13차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키고자 분투하는 링컨의 생애 마지막 4달만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로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리더의 비젼이 얼마나 중요한 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링컨에게는 두 가지의 분명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노예 제도가 폐지되어야 하고 미국은 하나의 연방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둘 다 하나님의 비전이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의 비전은 확고부동했고, 결국 성취되었으며, 이후 위대한 미국을 세워가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러나 그 비전을 이루는 길은 너무나 큰 희생이 따르는 고난과 역경의 길이었습니다. 노예제도로 인하여 남북 전쟁이 일어나 60만명이상 거의 100만에 가까운 인명이 희생되었고, 국가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대립은 심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링컨 대통령 자신도 암살당했습니다. 미국의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미국이 하나의 연방국가로 존립할 수 있기 위하여 얼마나 엄청난 희생들이 배후에서 치루어졌는가를 새롭게 깨달으며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비젼이며 자신의 비젼이고 미국의 비젼인 노예 제도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추구하였던 링컨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노예제도로 불거진 남북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피해가 나오자 남북 평화조약을 맺고 종전하라는 여론의 압력이 거세어졌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노예제 폐지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없이 남북화해의 차원에서 전쟁이 종결된다면 남북 분단은 기정사실화 되며, 그 동안 추구하였던 노예제도 폐지 역시 물거품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전쟁 종결 이전에 헌법 13조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최선을 경주합니다. 그런데 개정안 통과까지 의회에서 20표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남부군으로부터 평화제의가 들어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제의를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링컨은 깊은 고뇌에 쌓입니다. 평화제의를 거절할 경우, 전쟁터에서 희생 될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 그런가하면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흑인들의 인권과 자유. 과연 이 둘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할 지 잠 못이루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지나갑니다. 결국 링컨은 위대한 결단을 합니다. 노예제도의 폐지는 물론이요 남북 분단을 막고 하나의 미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평화제의를 거절하고 전쟁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위대한 결정에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의회에서는 운명의 20표를 얻어 13조 수정안이 통과되었고 수많은 피를 흘린 피츠버그의 격전에서 북군이 승리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미국의 노예제도는 폐지되었고 미국은 하나의 연방국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한 교회가 위대해지는 것은 그 교회가 위대한 비전을 가질 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한 나라가 위대해지는 것도 그 나라가 위대한 비전을 갖는데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비전은 리더에게 주어집니다. 링컨이 가졌던 위대한 비전이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리더의 비전은 중요합니다. 링컨은 자신의 개인적 인기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안락함도 포기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 세대보다 다가올 미래 많은 세대들의 운명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축복하기 위하여 개인의 희생, 미국의 희생을 결단한 것입니다. 어떻게 링컨은 이같이 위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었고, 이 비젼의 성취를 위하여 그같이 위대한 결단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 답을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 남부군이 공식적 항복을 하고 북군의 승리가 확정된 후 그가 남기는 고백에서 힌트를 얻습니다. “홀리 시티,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그 옛날 다윗과 솔로몬이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싶다.” 그리고 5일 후 저격을 받아 숨집니다. 아마도 그의 소원처럼 링컨은 새 예루살렘 천국으로 영원히 귀향할 것이라는 암시로 여겨집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운데 살았던 인물임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그가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그를 미국의 리더로 부르시며 그같은 비전을 주시고 이룰 수 있도록 힘 주시고 이끄셨을 것입니다. 진정 저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리더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함으로 이같이 위대한 비전을 잉태하고 성취하는 비전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성자 칼럼] 리더의 비전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이성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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