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강원희 선교사와 부인 최화순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들의 대담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목사로서 많은 느낌과 진실함의 소명의식을 재음미하면서 한 번 소개할 만한 분들이라 생각이 되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명예와 호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30여 년 동안 히말라야 가까운 여러 지역과 특별히 네팔에 가서 여러 벽지를 다니며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치료하고 복음을 전하며 선교를 한 분들입니다.
강원희 선교사는 연세대 의대를 나왔고 부인 최화순 선교사는 같은 연세대 간호대학을 나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속초에 개인 병원을 차리고 한참 번창하는 때 49세에 선교사로 나가려고 할 때 가족, 친척, 친지들 심지어 지역주민들까지 반대를 하는데 선교의 사명을 젊어서부터 느끼고 49세 나이에 결단을 하여 선교의 길에 나섰다고 합니다. 우연히 전에 어떤 모임에 갔다가 단독으로 한경직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선교의 뜻을 말하니 네팔에 갈 수 없겠느냐? 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네팔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왼손이 하는 것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였는데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로 <소명 2>의 주인공이 강원희 선교사를 추천하여 <소명 3>의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강 선교사는 영화에까지 알려지면 부담스럽다고 사양했으나, 신 감독이란 분이 한사코 부탁해서 영화 촬영이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선교의 길에 나설 때 부인도 처음부터 찬성했느냐? 고 물으니 처음에는 부모님들도 살아계시고, 두 남매의 자녀가 있고 병원도 잘되고 하니 가지 말자는 뜻에서 우리 보통 사람으로 살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물론 처음에 부인이 안가고 싶어서 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강 선교사는 고기로 비유하자면 고기 머리도 아니고 꽁지도 아닌 가운데 토막이 지금 내 나이니 지금 가야 한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처음 가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나중에는 길이 높고 낮고 울퉁불퉁 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왕진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자기 이름은 John Kang 인데 거기 사람들은 주로 Korean Dr.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더욱이 의료 선교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기적을 본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한 가지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느 날 35세 쯤 되는 여자가 고처 달라고 찾아왔는데 배가 붓고 토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진찰을 해보니 장폐쇠증 3기랍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장 막힘 증이라고 합니다. 이 여자를 수술하려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그런 장비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거기는 마취전문의사도 마취간호사도 없다는 것입니다.
강 선교사가 그 여자를 잡고 마취를 시키려고 하니 곁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어제 어떤 사람이 그렇게 하다가 죽을 뻔 했다고 말린다는 것입니다. 섯 불리 하다가 죽으면 큰 일이 날 것인데 어찌하나 하다가 옛날 마취도구가 없을 때 그물 마스크가 있는데 그것을 붓 들어 매고 마취기운을 조금씩 넣어서 마취를 시키려고 했답니다. 잘못하면 합병증이 있을 수 있지만 다행히 잘 된 것 같아서 계속 진행을 하는데 두 바늘만 꽤메면 다되는 순간인데 갑자기 환자가 악하고 토하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래서 윙하는 소리와 함께 빨아내는 기계를 돌려 빨아내는데 한 번이라도 숨을 잘못 쉬면 흡입성 페렴이라는 것이 생겨 죽는 다는 것입니다. 합병증을 조심조심 염려하면서 그대로 수술을 끝내가고 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가면서 이 여자가 다시 열이 오르고 맥박이 빠르며 숨이 가빠지는데 조마조마한 가운데 밤 12시 쯤 사진을 찍어보니까 염려했던 흡입성 폐렴으로 양쪽 폐에 고름이 상당히 올라왔는데 그것이 계속 진행이 되어 가더라는 것입니다.
거기는 중환자실도 업고 산소도 없어서 제대로 못하는 곳인데 더 이상 방도가 없어서 잠시 쉬고 아침에 일찍 나왔는데 회복실에 가서 딱 보니까 상황이 아주 틀렸답니다. 완전히 혈압이 쇼크 상태더라는 것이지요. 입술이 파랗고 몸 덩이가 차고 숨이 가빠서 헉헉하는데 ‘아 이젠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째고 고름 빼내고 하는데 이것은 폐 세포가 죽어서 고름덩어리가 됐는데 이것은 죽는 길 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 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용한 데로 가서 기도를 시작하였답니다. 그 때는 기도를 원초부터 하나님께 호소하고 하소연 했답니다. 하나님이 불러서 선교하라고 하셔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선교하는데 이 여자가 죽으면 소문나고 이게 얼마나 복음이 가리는 일입니까? 하고 간절히 땀을 흘리며 매달렸는데 기도를 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까 3시간 반이 지났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 이제는 그 사람이 완전히 죽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기도하면 믿으라고 했는데 살려달라고 기껏 기도하고 그런 생각하니...스스로 기가 막혀 웃었답니다. 회복실에 가서 겁이 나니까 커튼을 조금 걷어서 들여다보았더니 뛰던 가슴이 멈춘 것처럼 조용하고 바로 잘 안 보여 안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더래요. ‘야 이것 확실히 죽었구나!’ 하고 뛰어 들어가 보니까 완전히 회복이 되어있었답니다. 눈이 초롱초롱하고 입술이 붉으스름 하고 볼도 밝으스름 하고 몸이 따듯하고 혈압을 재니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맥박이 펄떡펄떡 뛰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맥박을 천천히 체크하면서 내 스스로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하면서 그 때 내가 먼저 느낀 것이 ‘중보기도가 많아서 그랬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내 주변에 기도해주는 분들이 한국에도 많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에 있습니다. 한번은 시내를 가는데 모르는 외국 할머니들이 인사를 해요. 그래서 “어떻게 나를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그 할머니 말이 “내가 영국에서 왔는데 영국에 우리의 기도 팀이 있어요. 그 기도 방에 여러 나라 선교사들 사진이 있어요. 거기에 당신 사진이 있어서 보고 당신을 알았어요.” 하더라는 것입니다.
“3시간 반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언제 고름 세포가 생명의 새 세포로 바꿔 주셨는지는 모르지 마는 하여튼 기도하고 나니까 완전히 살아나게 하셨어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신 것이지요. 사람이 할 수 없는 때 하나님은 역사해 주신 것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언제까지 선교 사역을 할 것입니까?” 하고 물으니까 “하나님이 힘주시면 85세까지는 하려고 합니다.” 하고 말합니다. 이번 한국에 온 것이 연세대 졸업하고 선교사로 나간 사람들은 전부 초청해서 해외에서 모두 왔는데 그 중에는 30대에 선교로 나간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도 더 일찍 나갈 것을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고 강선교사는 말하였습니다.
한 선교사의 미담을 들으면서 ‘내가 목사로서 하나님의 주신 소명을 과연 잘 감당했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습니다.
[심관식 칼럼]선교사의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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