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린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10일 주일예배에서 일종의 ‘사임 압박’을 받았다고 한 것에 대해, 반론이 제기됐다.

오 목사는 주일예배 도중 “제게 직접 찾아와 이 문제를 제기한 분이 ‘건축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하면 논문 문제는 덮겠다’고 하면서 ‘48시간 내에 사임하지 않으면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누군가 논문을 구실 삼아 자신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직한 선교사는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오 목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고 선교사는 이번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자주 게재하며 오 목사를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고 선교사는 “○○○ 장로가 건축 문제를 사임의 이유로 (오 목사에게)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그것은 철저히 오 목사를 사랑하고 언젠가 그의 재기 여지를 남겨 놓기 위한 하나의 대안적 이유로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논문 표절로 인해 사임한다면 오 목사에게 치명적 오점을 남겨 자칫 재기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차라리 건축으로 인한 사임이 낫겠다고, 당시 이 문제와 관련된 사람들이 판단했다는 게 고 선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안이 건축 이슈였다”며 “여기에는 철저히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 한국교회가 교회파괴적인 세력들에 의해 악용당할 빌미를 제공하지 말자는 동기가 컸던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오 목사가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사임하지 않으면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보고서를 언론이 아니라 당회에 공개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 선교사는 “물론 논문 이슈를 상대적으로 최소화시키려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애당초 논문 이슈를 사회에 공개하고 폭로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덮고자 했다. 그것을 세상에 까발려서 오 목사를 망신 주고 쫓아내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논문 문제를) 세상에 알릴 의도가 없었다. 당회 안에서만 조용히 그것을 다루고자 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