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샘 윤 CKA 회장, 지미 리 버지니아주 상무부 차관, 그레이스 한 울프 헌돈 시의원.
 


워싱턴 기자클럽(회장 김성한)이 지난 2월 1일(금) 애난데일 소재 한식당에서 한인 1.5세 및 2세 정치인들을 초청해 ‘한인사회 정치, 경제 현황과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는 지미 리 버지니아주 상무부 차관, 그레이스 한 울프 헌돈 시의원, 샘 윤 CKA 회장(전 보스턴 시의원) 등 3명의 정치인이 참석했으며,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기독일보, 기쁜소리방송, WKTV 등 워싱턴 지역 한인 언론매체들이 총동원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한 목소리로 “현재 한인 1.5세나 2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해 괄목할만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수많은 1세들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한인’이라는 정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희생을 통해 세워진 기반이 우리와 우리의 자녀 세대들에게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대간의 패러다임 격차를 줄이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미 리 차관은 “이번 미대통령 선거에서 중국인 유권자 투표율은 30%가 넘은 반면, 한인 유권자 투표율은 11%였다. 한인사회가 많이 성장했지만, 비슷한 아시안인 중국이나 베트남계 등에 비하면 여전히 정치 참여도가 부족하다”며 한인 사회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리 차관은 “교회는 한인사회의 구심점으로서 매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자녀들이 어릴때는 한국식으로 배우다가 학교에 가면 미국식으로 교육받기 때문에 (패러다임) 갭이 커지고 부모들과 멀어질 수 있다. 이들이 대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넌 한국 사람이야, 한국 문화 좀 알려줘’ 이러면 다시 한국문화로 되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갭을 가장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는 곳이 교회라고 생각한다”며, “교회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한인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 윤 CKA 회장도 “한인들이 별로 없었던 펜실베니아에서 살 때는 운전해서 1시간 넘게 가야했지만 매주 교회에 갔다. 그만큼 교회와 한인사회는 나에게 안정감과 끈끈한 유대감을 주었다. 흑인사회의 역사를 보면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 중 많은 이들이 교회에서 나왔다. 한인과 흑인이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내가 흑인교회에 가서 성경구절을 인용하거나 찬양을 하면 쉽게 친해지고 연대할 수 있었다”며, “정치적 잠재력이 있는 이곳 워싱턴에서 미주 각 지역 한인단체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버지니아주 헌돈 시의원에 당선되고, 지난해 재선에도 성공한 그레이스 한 울프 의원은 “내가 한국말을 거의 못해도 유권자들은 나를 한국인으로 본다”며,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한인사회’의 중요성을 간증했다. 또한, 한 의원은 “유대인들의 경우,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분명하고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한인들도 민주, 공화당을 떠나 정책에 대해 한인사회의 입장을 분명학게 밝히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