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따라 베낭을 메고 떠나는 여행은 삶에 멋과 운치의 여운을 주는데,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말을 하지만 상큼한 풀내음과 신선한 공기들을 마시면 기분이 좋고 뭔가 답답한 가슴이 뻥 뚤리는 것과 같다.

이러한 마음은 집안에 갇혀서 사는 강아지들도 동일한 느낌을 갖는다고 여긴다. “패치야! 우리랑 밖에 가자, 오늘 너도 콧 바람 한번 쐬러 가자,날씨가 추우니 옷 입자”라고 말을 하면 말 못하는 강아지도 꼬리를 살랑거리며 바짝 엎드려 주인이 옷을 입혀 주도록 기다리는 동작을 취한다. 집 밖을 나서는 나들이는 이성을 가진 사람이나 그렇지 아니하는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인간들은 누구에게나 잠시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자연의 숲과 물이 있는 바다를 향해 떠나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중에 바다를 보러가는 계절의 여행을 한다면 그것은 겨울 여행이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겨울이 “물의 계절” 이기 때문이다.

겨울은 특히 농작물의 휴면기와 연관된 작물들이 씨앗을 남기고 죽거나 차가운 기온에 의해 식물들이 생장을 멈출뿐 아니라 동물들도 휴면 상태이고 대부분의 곤충들이 죽기때문에 겨울여행은 산보다는 바다여행이 낫다고 본다.

특별히 시애틀의 겨울여행은 다른 도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보슬비가 내리는 겨울 바다의 출렁거림과 안개 속에 숨어있는 조그만 섬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시애틀에는 화창한 날씨가 1년중 50일 밖에 않되고 대부분의 날씨가 안개와 끊임 없는 비 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이곳 시애틀은 “낭만과 사랑”이 있는 도시인데 그 모습은 “만추”와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의 영화를 보면 조금은 시각을 통해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움속의 여행은 직접 가방을 들고 따뜻한 커피 그리고 차를 마시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겨울 나들이를 한다면 그것은 멋진 추억의 그림을 담을 수 있는 행복이라 여긴다.

겨울 여행은 다른 어느 계절의 여행과는 다른 추억을 담아내는 것으로 K2의 가수 김성면이 부른 “겨울 여행”의 노래 가사이다.

“파란 하늘 위로 날아 사랑의 날개로 작은 베낭 하나 둘러 메고 추억 만들어가 하얀 눈 덮힌 모래 위 아무도 찾지 않은 우리만의 작은 발자국들 하나 둘 만들어봐 코 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 얼어 버린 너의 두손 나의 입김으로 호호 불어주며 시린 손을 녹여 줄께 하얀 첫눈이 내리면 여행을 떠나자 여름날의 약속 함께 거닐고 싶었던 겨울 바다 지금 그곳에 함께”

이러한 추억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약속하여 추억을 만들어내는 여행이지만 여행은 연인이 아니어도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차창 밖에 내리는 눈의 풍경을 그리며 즐길 수 있으며 조금은 외로운 여행일지라도 혼자서 베낭을 메고 동해바다를 향해 여행을 간다해도 그 추억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

고독을 즐기는 여행과는 다른 그릅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기타를 치며 술마시고 노래하며 각기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스와 삶에서 주어진 무거운 짊을 내려놓고 세상의 근심과 염려없이 기쁨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지친 삶에 신선한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다.

겨울 나들이 여행은 참으로 나이와 그리고 남녀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즐거운 것인데 그중에 가장 나누고 싶은 여행이라면 가족과 함께 안개속의 겨울 나들이다. 지난 1월 초부터 약 2주간 시애틀에는 짙은 안개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로상에서 속도를 줄이고 평상시보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좀더 멀리 바라보면서 운전을 해야 했기에 운전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곤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에서도 나는 어느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겨울 나들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특별한 먹거리를 준비 하지 아니한채 가까운 거리에 있는 Camano Island를 향해 달리면서 안개속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었다.

비록 올 겨울에는 눈 한번 제대로 구경을 못해 보았지만 도로가에 서있는 그리크지 아니한 나무들 가지에 하얗게 서리가 걸쳐 앉은 모습들이 마치 하얀 수염과 같이 느껴졌다.

한 참을 달려 넓은 들녁을 바라보니 수 많은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옹기종기 모여 고개를 숙여 먹이를 찾다가도 멀리서 눈군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것 같으면 모두가 고개를 똑바로 세워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들이 신기하게 보였으며 중간 중간에 6-7마리의 가족 기러기들이 앞의 리더에 보조를 맞추어 일정한 간격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겨울철이라 국립공원에서는 season에 받았던 주차비도 없이 누구나 차를 공원에 세워 놓을 수 있었고 바다를 보면서 안개위에 떠 있는 조그만 섬들의 모습이 한 순간 눈으로만 간직하기에는 아쉬울 정도 이었다.

Camano 섬 동서를 달리고 난후 20번 도로를 이용하여 Deception Pass 다리를 향해 달리는데 짙은 안개 속에 걸쳐있는 무성한 나무들이 한폭의 그림 같았을 뿐 아니라 숲속의 중간 중간에 안개가 없는 곳에서 나무들 사이로 하늘에서 비추이는 빛이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 이었으며 그 속에 들어가면 타임머신을 탈 수 있을 것 같은 충동을 느꼈었다.

한 장면 한 장면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훗날 시간 날때마다 소중한 추억의 기억들을 꺼내 볼 것을 생각하여 온 가족이 서로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랑스런 동작들을 취한 것 또한 안개와 어우러져 기뻤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나의 아내, 두 아이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와 함께 겨울 바다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고 미래를 향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아이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격려를 한 것과 아이들이 우리 부부의 팔장을 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임에 틀림이 없었으며 겨울 나들이라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지인이 강연 중에 한 말이 생각이 나는데 그 말은 “잘 죽는 것이 잘사는 것”(Good death is wellbeing)이 었는데 이것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중에 하나를 이야기 한다면 죽기 이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라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랫동안 사랑하기 위해서는 지난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는 한 그 사람과의 사랑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중에 하나는 “함께 하는 여행”이다.

시애틀의 겨울이 언제 봄으로 변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된다면 가족과 함께 겨울 나들이를 한다면 사랑하는 자녀들의 마음속에 겨울 나들이는 오랫동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며 그들의 생각속에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 여길 것이다. 그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옛 기억을 생각하며 행복한 여행을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문의전화 425)773-9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