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 출신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32) 목사가 이란 법원에서 8년형을 선고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는 이날 이란 법원에서 기독교 전도 활동으로 이란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8년형을 선고받았다. 아브디니 목사는 현재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같은 재판 결과가 알려지면서 미국 국무부는 재판 과정의 불공정성 등을 지적하면서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비 홀라데이 국무부 대변인은 “아브디니 목사의 변호인이 단 한 차례밖에 변론하지 못했다. 재판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 당국의 계속된 종교 자유 침해를 규탄하며 아브디니 목사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브디니 목사의 구명 활동을 해 온 ‘미국의 법과 정의 센터(America Center for Law and Justice, ACLJ) 역시 “이번 판결은 정의에 대한 조롱”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ACLJ는 “처음부터 이란 당국은 재판 과정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 이란은 자국법을 모욕했을 뿐 아니라 인권의 기본원칙을 짓밟았다. 전 세계 시민과 정부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의하고 아브디니 목사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브디니 목사는 20세때 이란의 극단주의적 무슬림 단체와 함께 자살 폭탄 테러 훈련을 받으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후 2002년 아브디니 목사는 이란에 있는 미국인 여성을 만났고, 2005년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까지 기독교 지도자로서 함께 동역했다. 아브디니는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었고, 아이다호의 보이시에서 거주했다.

아브디니 목사는 기독교로 귀의한 후, 이란에서 무슬림들도 예배에 참석 가능한 지하 가정교회들을 엮어, 작지만 효과적인 네크워크를 조직하는 등 존경받는 리더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