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기총이 NCCK 등과 함께 ‘WCC(세계교회협의회)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범성 목사, 이하 한보협)가 16~1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비판 집회를 갖고, 18일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보협은 성명서에서 “한기총은 그 동안 취했던 (WCC 개최 반대) 입장 철회 명목으로 4개 조항을 내세웠으나, 이는 WCC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여기에 관련된 몇몇 사람의 농간이며 위선일 뿐”이라며 “그동안 한기총은 보수를 표방하면서 WCC에 대해 ‘적그리스도’라 설파해왔었는데, 이제 와서 이러한 선언을 하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를 모독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기총이 WCC 부산총회 개최를 용인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할 일이며 한국교회의 신앙을 인본주의와 혼합주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한보협은 기자들이 한기총과의 대화 의사를 묻자, “한기총은 자체적으로 출판한 ‘WCC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책에서 ‘WCC는 에이즈와 같다’고 밝혔었는데, 이제 와서 WCC를 용인한다면 스스로가 에이즈 환자라는 것이 아닌가. 이미 한기총의 3일장까지 치렀는데 어떻게 죽은자와 대화하겠는가”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WCC에 관해서는 “1990년대 ‘바아르 선언문’으로 이미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사역을 뛰어넘어서 모든 종교 간의 대화, 존중, 공존으로 하나되자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만의 주장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에서도 구원이 있음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부정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한보협은 과거 1980년 보수신앙 지향, 반공운동, 선교사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창립됐으며, 30여 교단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