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13일(현지시각) 수도 파리에서 34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두를 위한 데모’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시위에서는 프랑스 가톨릭계와 이슬람계를 비롯한 종교계와 보수 진영이 참여해,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과 장년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부모의 손을 잡고 모인 시위대는, 파리 시내 3곳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후 늦게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집결해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1984년 교육 관련 시위 이후 프랑스 내 최대 규모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지방 거주자들도 대거 참여해, 버스 900대와 초고속열차 5편 및 승용차 수천 대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 허용을 내걸었던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에 관련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톨릭계에 이어 최근 이슬람계도 공식 반대하고 나서는 등, 종교계와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15일 동성결혼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프랑스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12번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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