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경직 목사의 조력자였던 최창근 원로장로의 장례예배가 10일(목) 오전 9시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에서 교회장으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부인 김양선 권사 등 유가족들과 영락교회 성도들,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예배는 이철신 목사의 집례, 성이제 장로(한국국제기드온협회장)의 기도, 영락교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림인식 목사의 설교, 추모영상, 보성여중·여고 연합찬양대의 조가,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상임이사)의 조사, 김철우 장로(영락교회 원로)의 조사, 최인석 집사(장남)의 유족인사, 이철신 목사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설교를 전하는 림인식 목사. 양 옆으로 고인의 영정과 예장 통합 총회기가 보인다. ⓒ이동윤 기자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한국교회의 바나바(행4:36∼37)’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림 목사는 “최 장로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떠나보냈구나’ 생각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족 복음화와 학원 선교에 힘쓴 숭고한 공로는 결코 잊히지 않고 크나큰 열매로 맺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장로님은 일생을 故 한경직 목사의 조력자로서 섬겼고, 복음 전파의 선봉장으로서 한국교회의 바나바와 같은 인물이었다”며 “그는 언제나 만나면 평안했고, 격려와 사랑을 주었으며, 우리 사회 각계의 화합과 연합을 위해 앞장섰다”고 했다.

림 목사는 “보통은 죽고 나서 하나님께 내보일 것이 없어서 후회하게 되는데, 최 장로님은 하나님이 크게 기뻐하시며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그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외치며 하나님과 함께 무한한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림 목사는 “최창근 장로님이 남긴 삶의 빛은 결코 흐려지지 않고 더욱 밝아질 것”이라며 “우리 역시 그의 훌륭한 신앙의 발자취를 본받아 살 수 있기를 다짐하며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김경재 장로는 “故 한경직 목사님은 어렵고 새로운 일이 있을 때 항상 최 장로님을 찾으셨다”며 “최 장로님은 故 한경직 목사님의 든든한 동역자일 뿐 아니라 한국기독실업인회에 크나큰 공헌을 한, 롤모델이자 상징이셨다”고 추억했다.

김 장로는 “최 장로님은 넉넉한 가슴과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셨다”며 “그의 사랑은 영원히 빛날 것이며,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유족 인사를 하는 최인석 집사. ⓒ이동윤 기자

유족 인사를 한 최인석 집사(장남)는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버지의 아름다운 신앙과 삶의 열매를 본받아 복음 전파와 봉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98세의 나이에 소천한 최창근 장로는, 故 한경직 목사의 사역 동반자이자 재정적 조력자였다. 최 장로는 숭의·보성·영락학원과 기드온협회, 사랑의쌀나누기, 실로암안과병원, 군선교사역 등을 지원했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CBS방송에는 각각 캠퍼스와 사옥을 위한 부지를 기부했다.

최 장로는 ‘유산 안 남기기’ 운동에 앞장섰으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회사가 부도 났지만 말년에 자그마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당당함과 웃음을 잃지 않아, 지인들은 구약성경의 인물인 ‘욥’에 비유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양선 권사와 2남2녀가 있으며, 이날 장례예배 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사능리 소재 영락동산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