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예비역으로 복무중인 김윤기 군(23)이 한 번도 본적없는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떠났다.

10살 때부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살아온 김윤기 군은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으러 간다’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엄마를 찾고 싶다’는 간절한 심정을 내비쳤다.

1989년 8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 군은 태어나면서 부터 친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김 군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이혼했고, 엄마는 김 군이 태어나자마자 친할머니 손에 갓 태어난 젖먹이를 맡기고 생이별을 해야 했다. 아버지마저 이혼 후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김 군은 부모 없는 외로움을 홀로 견뎌내야 했다.

김윤기 군은 10살 때까지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마저 폐암진단을 받자, 얼굴도 모르지만 아빠가 산다는 미국 시애틀로 보내졌다. 할머니는 김 군이 시애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눈을 감았다. 할머니는 그에게 미국에 가면 아빠와 엄마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에서 본 엄마는 양어머니였다. 김 군은 시애틀 도착 후 새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그동안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했지만, 다시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하게 됐다.

김윤기 군의 미국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미국 도착 직후 다시 한 번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고, 아버지와는 또다시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김 군은 친구 집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인생의 거친 풍파를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는 중학교를 다섯 번이나 옮겼고 고등학교도 4번이나 옮겨 다니며, 삶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남몰래 눈물을 삼켜야 했다.

“가장 힘든 것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보고 싶은데……. 또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님의 존재가 없는 것이었어요.”

▲김윤기 군의 어린시절 사진


그러나 김 군은 어려운 여건 가운데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는 시애틀 퍼시픽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미 육군 예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때 만난 예수님을 붙들고 장애인선교단체 시애틀 밀알에서 장애인들을 섬기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 군은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갑작스럽게 엄마를 찾는 것이 엄마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너무나 보고 싶다. 단지 한번이라도 만나서 엄마가 건강하신지, 살아계신지, 나는 괜찮다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고, 엄마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차 마시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전했다.

김 군이 기억하는 어머니의 이름은 김향재(1959년 12월 생)이며, 엄마의 남동생 이름은 김회재, 엄마의 언니 이름은 김명재라는 것뿐이다. 김 군의 어머니는 이혼 후 이름을 바꿨고 아버지와도 연락이 끊긴지 20년이 넘었다.

김 군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엄마, 또는 엄마를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며 “자신의 친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할 수 있도록 한국에 계신 분들이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의 어머니를 알고 있는 사람은 본지로 seachdaily@gmail.com 로 제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