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를 포함한 총 10개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이래, 각 도시의 시청에는 동성결혼자들이 줄을 서 결혼증명을 받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나아가 미 역대 대통령이 취임예배를 드린 곳이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예배장소인 국립대성당(성공회)에서 동성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성공회는 동성결혼 주례 여부를 사제들의 재량에 맡겨 놓은 상황이다.

워싱턴DC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마리안 부데 주교는 DC는 물론 인근의 메릴랜드까지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동성결혼을 주례하기로 결심했다. 국립대성당의 9대 주교인 그가 동성결혼 주례를 결심했다는 말은 국립대성당에서 동성결혼식이 거행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성공회는 영국 성공회와 동일한 신앙고백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성공회는 2003년 동성애자 진 로빈슨 사제를 주교로 임명하고, 2006년에는 성공회 역사 472년 만에 세계 최초로 여성 주교를 대표로 선출할 정도로 진보적이어서, 영국 성공회 및 세계 성공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최근 영국 성공회 역시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사임을 전후해 보수 노선을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영국 성공회는 최근 동성애 관계 중인 남성을 사제로 허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