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의 유명한 무신론자가 세속 세계가 구멍으로 가득하며 종교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며, "무신론 2.0(Atheism 2.0)"이라 불리는, 무신론자가 되는 새로운 방법을 최근 소개했다. 이에 한 기독교 연구가가 그의 확신에 찬 주장을 검토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중심에 있는 주도 롤리 더럼의 서밋교회의 목회연구 보조원 크리스 파팔라도(Chris Pappalardo)는 스위스 출신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강연에 대한 논평을 올렸다.

파팔라도는 보통(Botton)이 강연한 테드 (TED : 기술,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강연 사이트)의 링크를 제공하며 “이 무신론자는 현재의 세속 무신론은 사람들을 공허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기독교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않지만 무신론자라고 단언하는 자에게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게 놀랍다”고 썼다.

더 나아가 보통(Botton)은 신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속 무신론이 전해주지 못하는 여러 혜택을 종교가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파팔라도는 “그는 기독교의 근본 교리에 반대하나 무신론이 제공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공동체, 도덕성,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를 기독교가 제공해 준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런던 중심에 새로운 교육 기관인 "생명의 학교(The School of Life)"를 창립한 보통(Botton)은 "세속 세계는 구멍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우리가 나쁘게 세속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종교를 철저히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그다지 흡족하지 않은 삶의 영역들에 대한 여러 종류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보통(Botton)은 서유럽에서 교회출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했던 19세기를 예로 들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사람들은 어디서 도덕성을 찾을 것인가, 어디서 지시를 받을 것인가, 어디서 위안을 베풀 원천을 찾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문화라고 답했다. 우리가 지시를 받기 위해, 위안을 위해, 도덕을 위해 찾아야 할 것은 문화다. 세익스피어의 연극, 플라톤의 대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보자. 이전에 요한 사도의 복음 속에서 발견했던 진리를 우리는 문화 속에서 찾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참된 생각이라고 본다. 그들은 성서를 문화로 대체하길 원했다. 이는 매우 설득력 있는, 우리가 잊고 있던 생각이다."

보통은 무신론이 지닌 실존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파팔라도는, 우리가 임의로 태어나 무의미한 죽음을 향해 가는 세포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우리 안의 무엇인가가 본성적으로 저항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종교의 근본적 신념들을 없애버리려 하면서도 종교의 유의미한 측면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무신론에는 공동체, 도덕, 초월성에 대한 어떠한 기반도 없음에도, 그는 우리가 이것들을 추구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그는 기독교의 열매를 원하면서, 또한 그 뿌리를 부지런히 베고 있다”

매일의 삶과 관련된 철학을 강조하기 위해 그의 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다양한 주제 및 소재들을 논의해 온 보통은, “당신은 종교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나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종교는 여러 면에서 꽤 미묘하고, 매우 복잡하고, 대단히 지혜롭기에 종교인들에게만 맡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종교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무신론은 종교의 풍부한 원천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파라도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무의미한 탐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당신이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재가 동물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동물과 다르게 행동하길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파라도는 "무신론 2.0"에서 보통의 논증이 납득할 만한지에 대해서는 독자에게 판단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