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워싱턴주 교계는 어느 해보다 분주했다. 연초부터 동성결혼 합법화가 승인되면서 동성결혼 저지를 위해 치열한 움직임이 11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동성결혼 합법화와 마리화나 사용까지 승인됐지만, 워싱턴주 교계는 아쉽지 않을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교계는 동성결혼과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워싱턴주의 크리스천들이 세상 가운데 더욱 진리를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을 당부했다.

목회자들은 “이번 두 가지 법안의 통과는 미국 기독교 붕괴에 따른 안일함의 결과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리스도인 모두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크리스천들이 이 땅의 진정한 의로움과 정의를 위해 힘쓰고, 핍박받는 자들을 도우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기독일보가 다사다난했던 올해 서북미 교계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1.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최종 통과


지난 11월 선거에서 주민투표에 붙여진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찬성 51.96%, 반대 48.04% 로 최종 승인 됐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는 결혼을 다시 정의하는 미국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뻐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주민투표를 통해 메릴랜드 주와 메인 주에서도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다. 특히 이번 동성결혼 합법화는 의회승인이 아닌 주민들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로써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주는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뉴햄프셔, 뉴욕과 워싱턴 DC를 포함해 모두 10개 주로 늘어났다.

선거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 뿐 아니라 동성애자 상원의원도 탄생했다. 위스콘신 주 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 된 태미 볼드윈(민주당)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첫 날, 수 백 명 몰려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에 따라 12월 6일 오전 12시부터 동성커플들에게 공식 결혼증명서 발급이 시작됐다. 제인 애보트와 35년 동안 그녀의 파트너였던 피트-E 피터슨이 자정을 막 넘긴 오전 12시 1분, 킹 카운티 군수 다우 콘스탄틴으로부터 워싱턴주에서 첫 번째로 동성결혼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이 시작 된 첫날, 예상대로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수 백 명의 동성커플이 결혼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시애틀 킹 카운티 등록 사무실로 몰려들었다. 결혼 증명서 발급을 앞둔 동성커플들은 '정의가 승리했다'는 노래를 부르며 마치 축제를 방불케 했다.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시위의 흔적은 없었다.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오해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게이 바이블 등장

동성결혼 합법화 물결은 동성애 성경까지 이어졌다.

“퀸 제임스 바이블”이란 책은 ‘성경이 동성애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며, 성경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명시한 부분에 동성애 편향적 해설을 달고 출판됐다. 610 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현재 영어버전만 출시됐고, 34.95달러에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워싱턴주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법안 통과

지난 선거에서는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뿐 아니라 마리화나의 시판과 사용 합법화 역시 통과 돼 충격을 안겨줬다. 이미 미국 상당수의 주에서 의료 목적으로 대마초 사용이 허용하고 있지만, 오락을 목적으로 대마초 사용을 허용한 것은 워싱턴주가 처음이었다. 오락을 목적으로 한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된 사례는 미 역사상 처음이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다.

마리화나 사용 승인을 통해 정부는 마리화나 재배자와 가공자, 판매자에게 각각 면허를 발급하고 각 단계마다 25%의 물품세를 부과하게 된다. 또 21세 이상이면 누구나 면허를 소진한 판매자에게 대마초를 1회에 1온스(28g)까지 구입할 수 있다. 대마초 음료는 72온스(약 2KG), 브라우니 등 대마초 식품은 1파운드(약 450g)까지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주에서는 마리화나에 대한 판매와 사용이 합법화됐지만,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의 오락적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법적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2. 워싱턴주 각 한인교회연합회, 동성결혼 법안 반대 서명 운동 전개


지난 2월 워싱턴주 동성결혼이 워싱턴주 상. 하원 통과에 이어 주지사 서명으로 합법화 되자, 워싱턴주 지역 보수 기독교계와 종교계, 한인 교회연합회는 즉시 반대 운동을 전개 했다.

워싱턴주 한인교회연합회는 배명헌 목사(2012년 시애틀 기독교회연합회장)를 중심으로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교회부터 한인 사회단체까지 확대시켰다. 또 시애틀, 훼드럴웨이, 타코마, 올림피아 각 지역 교회연합회와 목사회는 동성결혼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서명운동 동참방법을 알려 동성결혼 법안을 주민 투표에 상정시키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6일까지 12만 577명의 서명이 필요한 가운데, 최종 집계된 서명인단이 24만 명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워싱턴주 내에서 법안 발효를 위해 실시된 찬반 서명 가운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적인 반대 서명이었다.

죠셉 백홀름씨는 “워싱턴주 한인교회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의 공개 직후부터, 서명 캠페인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큰 힘이 됐다”며 “성공적인 서명 운동을 위해 한인들의 참여가 큰 기여를 했다”고 서명에 힘을 모아준 한인교회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었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성명 발표


11월 선거를 앞두고는 해외한인장로회(KPCA) 서북노회, KPC 미국 장로교 서북미 한인교회협의회, 워싱턴주 각 한인교회협의회는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성명 발표하고, 동성결혼 반대투표를 독려했었다.

교계 단체들은 “동성결혼이란 성경적 가치관에 정면대응하고 창조질서 거스르는 죄이며, 동성 결혼이 확산되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고 가정의 가치가 무너질 것”이라며 “사회적으로도 혼란을 초래하는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3. 최모세 목사, 임성택 목사 하나님 품에 잠들다


서북미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올 한 해 이어진 차세대 목회자들의 소천을 애도했다.

암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선교 열정을 불태웠던 포도나무 교회 최모세 목사가 지난 4월 1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42세 였다. 최 목사는 재발된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청소년 캠프를 준비하는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감동을 줬었다. 그는 또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담대함을 잃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성서적 세계관을 가르쳤었다.

언제나 활기찬 웃음과 건강한 미소로 주위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주저함이 없던 아름다운교회 임성택 목사가 10월 5일 자택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43세였다. 아름다운 교회를 이전하고 새롭게 교회 사역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차세대 목회자들의 소천 소식에 서북미 각 지역 교회연합회와 목회자들이 장례를 위해 협력했다. 특히 고 임성택 목사의 장례예배에는 400여 명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해 고인의 천국 길을 환송했다.

조문객들은 “고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언제나 타인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했던 하나님의 신실한 종 이었다.”고 회고하며 “그의 사랑과 헌신, 복음 증거의 열정은 우리 가슴에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박세용 목사(시애틀 연합감리교회)의 긴급한 소식이 전해지며 중보기도의 손길이 이어졌다.

박세용 목사는 지난 12월 6일 대장 파열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평소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 못한 사연이 전해져 주위 사람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했다. 박 목사는 1미터 50센티 가량의 대장 중 1미터 30센티를 제거하는 대 수술을 받았다. 박세용 목사는 염증 확산으로 인해 2차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아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박 목사는 목회자들과 각 교회 성도들의 중보기도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4. 시애틀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 촉구, 남북 평화통일 염원


올해 미국 대도시 전역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애틀에서도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와 기도회가 열렸다.

교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가 주최한 기도회에는 워싱턴주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여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 북송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국제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에 정식으로 가입했음에도, 북송된 탈북자들의 고문과 처형을 방관하는 것을 지적하며 “중국은 유엔 난민법을 준수해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정은은 독재를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탈북자 선교사 윤요한 목사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우리 동포들과 중국내 탈북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로, 고통과 억압 하에 신음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그들을 죽음과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길 수 있길 바란다.”말했다.

5. GSM 선교회, 선교사 1천명 후원자 2천명 목표 할 것!


후원자와 선교사를 1대 1로 짝지어 매달 1백 달러를 후원하는 GSM(Good Shepherd Mission 선한목자 선교회)가 10년을 맞았다. GSM은 2002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도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주님의 뜻과 선교를 위해 살겠다.’는 황선규 목사의 결단으로 시작됐다. 첫해 15명에게 100달러를 후원하던 GSM 선교회는 현재 60개국 465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GSM은 지금까지 700이란 비전을 가지고 왔지만, 앞으로 10년은 GSM 3000(선교사 1000명 후원자 2000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 황선규 목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교 사역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6. “시애틀에 청년 부흥을 주옵소서!”


차세대 육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올해도 청소년 집회가 이어졌다. “쥬빌리 프레이즈 나잇”, “라이즈 업”이란 제목으로 열린 찬양집회는 시애틀 연합장로교회, 큰사랑교회, 은혜장로교회, 뉴비전 교회, 시애틀 형제교회, 시애틀 은혜장로교회, 시애틀온누리교회 1.5세, EM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했으며, 워싱턴주 전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시애틀 지역 한인 1.5세 2세 영어권 청소년. 청년 400 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했었다. 집회기간 하나님을 사랑하는 차세대를 보며, 한인 2세 사역의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올해 집회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장 강조된 것은 ‘하나 됨’이었다. 교회의 담을 넘어 복음 안에서 한 형제, 자매라는 연대 의식이 어느 때보다 간절히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올해 집회는 시애틀지역 각 교회 영어권 사역자들이 연합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한 자리에 모인 영어권 사역자들은 “수 년 후 한인 청소년들이 미 주류사회로 활발하게 진출할 텐데, 이들의 기도와 복음의 영향력이 미국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는 부흥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또 각 교회 리더들은 “한인 청소년들이 기독교 정체성이 사라지는 학교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영향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각 교회를 넘어 크리스천들이 연합해, 학교 내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확립하고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 서북부 SFC 여름컨퍼런스 ‘진실된 모습, 세상을 이기는 믿음’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영적 부흥을 위한 미 서북부 SFC 여름컨퍼런스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신앙관을 심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8월 ‘Rise up & Build’란 주제로 열린 캠프에는 시애틀 전역과 오레곤, 야끼마 등 미 서북부 전역에서 청소년 170여 명이 참석했고, 다양한 강의를 통해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 교회 중심의 올바른 신앙관을 심는 계기를 만들었다.

컨퍼런스는 1.5세, 2세 한인 청소년들이 함께 호흡하며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뒀으며, 세상과 교회에서 갈등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실제적 물음에 접근하며 명쾌한 신앙적 해답을 제시했던 시간이었다.

7. 워싱턴주 교계 구제 긍휼 사업 앞장


2012년을 시작하면서 타코마 기독교회연합회(회장 이경호 목사)와 목사회(회장 이형석 목사)는 희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앤드루 박(17)을 돕기 위한 골수 등록 운동을 활발히 전개 했다. 또 워싱턴주 교계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최승리 양(5, 영어명 빅토리아)의 골수 기증 캠페인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둥지선교회는 나에게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시애틀 노숙자 선교단체인 둥지선교회(회장 정득실 목사, 선교위원장 김진숙 목사)는 올해 미국 정부기관에서도 인정할 만큼 노숙자 재활과 전도에 앞장섰다.

선교부장 김진숙 목사는 “가족과 친구, 사회의 버림을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노숙자들에게 감사하고, 올해도 매주 저녁 밥상과 예배로 노숙자들과 함께 하면서 노숙자들에게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둥지선교회는 그동안 이 땅에서 받은 축복의 일부를 지역사회의 가난한 노숙자들을 위해 내어놓는 것을 목적으로 노숙자들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노숙자들에게 렌트비 지원과 생활 물품 제공, 장학금 지원 등으로 재활을 돕고 있다. 또한 수술 후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는 노숙 환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노숙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도 감당하고 있다.

△타코마제일침례교회 의료진료, “이런 교회가 있어 행복합니다!”


올해도 교회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타코마제일침례교회 힐링 153의료사역팀과 M52사역팀 봉사자 50여 명은 지난 9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 진료를 실시했다.

한인들을 비롯해 타코마와 올림피아 등지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교회를 찾은 110명의 주민이 의사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 특히 건강보험이나 치과 보험이 없는 노인들과 아이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혈액검사와 혈당검사, 어린이 치아상담, 어른 치석제거, 시력검사, 안구질환 검사, 한방 침 등 다양한 과목에서 의사의 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었으며, 105명은 독감 예방 접종을 무료로 받았다.

진료는 건강 세미나도 함께 진행돼 예방치료도 병행했다. 건강 세미나는 심장병과 뇌졸중에 대한 증상과 예방법, 약물의 오용과 부작용, 남용 등을 막기 위한 약품 세미나로 진행 돼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KPC 남선교회 무료 의료진료


미국장로교(PCUSA) 서북미 한인교회협의회 KPC 남선교회에서도 지난 4월과 11월, 올림피아 하나장로교회와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각각 무료 진료를 펼쳤다.

KPC 역시 내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안과, 한방치료, 척추교정, 치과, 초음파, 혈액검사, 소변검사, 골다공증 측정, 특히 의료보험이 없거나 저소득층에 한해서 치과진료도 실시했다.

의료봉사를 준비했던 KPC 남선교회 임희영 장로는 "보험이 없는 분들이 병원에 가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보람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8. 서북미 5개 지역 목회자 체육 대회, 시애틀 우승


지난 7월 시애틀 한인 목사회 주최로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에서 열린 서북미 5개 지역 목회자 체육 대회에서 시애틀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서북미 지역 목회자들의 화합과 친선 교류의 장인 5개 지역 체육대회는 시애틀, 훼드럴웨이, 타코마, 올림피아 등 워싱턴주 지역을 비롯해 오레곤과 캐나다 밴쿠버 등지의 모든 목회자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북미 지역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올해도 3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시애틀 팀은 4전 전승의 성적으로 우승기를 거머쥐었으며, 훼드럴웨이 팀은 3승 1패를 기록해 2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했던 밴쿠버 팀이 2승 2패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목회자 체육대회에는 2세 영어권 목회자들의 참여와 활약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시애틀과 훼드럴웨이 팀은 영어권 목회자들과 젊은 층 사역자들의 영입을 바탕으로 화합과 좋은 팀워크를 이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체육대회는 2세 목회자들의 참여로 ‘교계의 세대 간 교류의 폭을 매우 넓혔다’는 호평을 얻었다.

경기를 본 한 원로 목회자는 “이번 배구 대회에서 1세와 2세 목회자들의 화합과 소통이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처럼 목회에서도 1세와 2세대 간의 교류가 이뤄지면 동반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 타코마 제일침례교회, 한국전 참전 미군 감사의 날 마련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는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와 그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워준 것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감사의 날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의 평균 연령이 82세임을 감안할 때, ‘더 늦기 전에 참전 용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위로를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6.25 참전 미군용사들은 폐허를 딛고 찬란히 우뚝 선 한국의 발전상을 보며 감격했고, ‘미군과 연합군의 도움으로 한국이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는 감사 인사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참전 용사들은 자신과 전사한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에 자랑스러워했다. 또 죽기 전에 한인들이 자신들을 찾아와 감사를 표현한데 대해 고마워했다.

그들은 “한국이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드러내는 것을 볼 때마다 내 전우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고, 내가 한국전에 참전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된다.”며 “한국인들이 6.25전쟁을 잊지 않고 또 우리를 기억하고 염려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참전 용사들은 한국의 젊은이들 가운데 미국을 미워하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는 연합군이 피로 지킨 당시의 실상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성은 목사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자신의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사람들은 흔히 만날 수 있지만, 그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데에는 인색했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미군들에게 감사 하는 일은 ‘미국의 한인 이민교회가 미뤄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내륙 땅을 밟은 사람이 180만 명, 후방에서 지원한 미국 사람까지 600만 명이나 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들에게 제대로 ‘감사하다’란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를 위해 싸우지 않았다면 대한민국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을 생각할 때, 정치적 아젠다를 넘어 한민족으로서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일은 당연한 일 ”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군 참전 용사들 뿐 아니라 6.25에 참전했던 한국군인과 가족 70여 명, 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피난 할 수 있었던 미주 교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 양국 간의 사랑과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0. 김동호 목사, “정말 하나님께서 나의 주인이십니까?”


지난 9월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진행된 시애틀 연합부흥성회는 말씀을 붙잡고자 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평일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연일 만원사례를 이루며 성황을 이뤘다.

시애틀 기독교회연합회가 주최한 시애틀 연합 부흥집회에서 김동호 목사(높은뜻 연합선교회 대표)는 ‘천국의 사고방식’이란 주제로 설교하면서 ‘잘 사는 것’에 대해 정의와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김 목사는 돈이 많으면 잘 사는 사람이고, 소유가 적으면 못 사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지적하면서 “돈이 많다는 것은 부자라는 것이고, 소유가 없는 것은 가난이지, 잘 사는 것과 못 사는 것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한국 교회나 이민교회나 목사가 주인인 교회, 장로가 주인인 교회, 연보 많이 하는 사람이 주인인 교회를 보게 된다. 교회는 사람이 주인이 될 수 없으며, 하나님만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김동호 목사는 자신이 십일조를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간증하며, 연보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청지기 신앙의 훈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연보가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는 기복 신앙적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연보를 통해 하나님께 온전히 내 삶을 맡겨드릴 때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며, 연보는 형식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과 소유가 주께로 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청지기적 내면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동호 목사는 ‘각종 강사료와 30여권의 도서 인세 등을 통해 매년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금액만을 제외하고는 수입의 70%까지 헌금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혀 성도에게 큰 도전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