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와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로 집 생각이 간절했던 성탄절 아침, 말구유에 누이셨던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 갈 곳 없는 이웃을 섬기며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 성탄절 사랑나눔 행사가 다운타운 조지아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의석)과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에서 함께 호세아피드더헝그리재단(대표 엘리자베스 오밀라미)과 손 잡고 마련한 성탄절 사랑나눔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오프닝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1,200명의 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10,000명의 저소득층 가족들과 노숙자들에게 어린이 선물 나누기, 옷 나눔, 의료 서비스, 발마사지, 이, 미용 서비스, 각종 공연을 제공했으며 정성이 듬뿍 담긴 '홈 메이드 푸드'로 사랑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한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포도나무어린이합창단(지휘 강임규) 어린이들이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캐롤을 불러 예수님 나신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오프닝을 시작으로, 9살의 데니 리 군이 리틀 싸이로 분장하고 나와 '강남 스타일'을 불러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메가마트에서 이날 사용된 모든 야채를 도네이션 해 한인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김의석 한인회장은 "단체나 개인의 이름을 드러내기 보다는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주류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부심을 갖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미션아가페는 물론 다른 한인 단체들과 협력해 주류사회를 섬기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각종 언론사에서 따뜻한 나눔의 현장을 담고자 취재 경쟁도 치열했다. TV채널 2, 5, 11에서 모두 나와 한인들이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전했는데 미션아가페 한 관계자는 "뉴스 진행자 가운데 한 명이 여기서 제공되는 음식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거보다 훨씬 맛있다고 치켜세우면서 한국 사람들의 정성에 감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션아가페는 앞으로도 항상 같은 모습으로 한인들이 함께 살아가며 사랑을 나누는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새해에도 사랑나눔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