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 관광객 5명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평양으로 압송된 한인 케네스 배(44)씨의 억류 원인이 ‘꽃제비 사진’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꽃제비 사진들로 경제 위기 상황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민감하게 여겼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당초 배씨의 평양 압송 원인은 관광객 중 한 명의 짐에서 나온 컴퓨터 외장 하드 때문이란 이유가 제기됐었으나, 최근 이 사실을 처음 알린 한국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외장 하드 소지 때문이 아니라, 배 씨가 여행 중 찍은 북한 꽃제비 사진들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도희윤 대표는 배씨가 북한 꽃제비들을 돕기 위해 고민하던 중, 그 아이들을 찍은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최근 나진, 선봉에는 외국인들 발걸음이 잦아져 꽃제비들이 구걸을 위해 몰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 달반이 넘도록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미 시민권자 케네스 배씨는 워싱턴주 린우드에 거주하며 북한 관광 여행사‘네이션스 투어스’를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씨와 함께 북한 관광에 나섰던 관광팀 가운데 배씨를 제외한 나머지 관광객은 예정된 일정을 마친 뒤 모두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의 장기 구금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이 배 씨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 움직임에 대비한 협상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2009년 미국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를 140여 일간 억류했다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뒤 풀어주는 등 억류 문제를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무부 관리는 현재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배 씨의 석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